사회
열 펄펄 끓는데 병실 없다…대학병원의 양심불량
입력 2016-09-15 19:42  | 수정 2016-09-15 20:06
【 앵커멘트 】
연휴 첫날인 어제(14일) 40도를 넘나드는 고열로 응급실에 실려온 갓난아이가 결국 입원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하루 입원비가 6만 원에 불과한 2인실이 텅텅 비어 있었는데도, 병원 측은 값이 40만 원이나 되는 1인실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두 살배기 박 모 양은 비좁은 병원 응급실 소파에서 연휴 첫날을 보냈습니다.

39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리다 응급실을 찾았지만, 체온이 1도가량 내려가자 병원에서는 집에 가라는 답변을 내놓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열이 39~40도에서 안 내려가면 그땐 오실 수밖에 없죠."
- "그때 또다시 응급실로 오라는 거에요?"
- "그렇죠. 여기가 열지를 않으니까요 주말에. 추석이라."

하지만, 잠시 뒤 열이 41도가 넘으면서 경련이 일어나 결국 입원하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병원 측의 제안대로 1인실에 입원했지만, 알고 보니 바로 맞은 편에 있는 2인실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저희가 지금 추석 기간에 환자를 줄인다는 방침이 있어서 저희는 병실은 지금 2인실은 안 쓰기로 해서 1인실 자리밖에 없었거든요."

2인실은 입원비가 6만 원에 불과하지만 1인실은 40만 원으로 거의 7배 가까이 됩니다.

▶ 인터뷰 : 박 모 양 외할머니
- "거기에서 높으신 분들이 자기 자녀라면 그렇게 했으면 가만히 있었겠느냐고요."

기왕 입원 환자를 받게 되면 1인실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병원 측의 태도 때문에 한 가족은 병원에서 우울한 추석 명절을 맞아야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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