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산 넘어 산'…동물 화장장 주민 반발에 불법업체 '기승
입력 2016-09-15 19:41  | 수정 2016-09-15 20:25
【 앵커멘트 】
반려동물을 위한 화장장을 놓고 곳곳에서 문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 동물 화장장이 들어서기로 하면서 주민 반대에 부딪히는가 하면, 돈벌이를 위해 신고도 않고 몰래 화장장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물러가라! 물러가라!"

동물 화장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도청 앞에 몰려들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 화장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섭니다.

▶ 인터뷰 : 정순래 / 경기 고양시 벽제동
- "다 싫죠. 혐오시설이고 동네에 가뜩이나 공동묘지가 있어서 동네 주민 행세를 못 하고 사는데…."

경기 북부의 또 다른 마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곳 마을 주민들은 동물 화장장 설치를 반대하며 2달 넘게 천막 농성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체 측은 적법하게 하는 사업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불법적으로 영업하는 곳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법을 지킬 예정입니다."

동물 화장장 만들기가 이처럼 어렵다 보니 불법 화장장이 기승을 부리기도 합니다.

이 애견 화장 시설은 겉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등록조차 할 수 없는 상수원보호구역에서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 "무허가로 영업하고 있다는 제보가 와서…."
- "건수 하나 잡으시려고 오신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아니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무허가로 했다고 들었거든요. 연기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벌금만 내고 계속해서 영업하더라고요."

동물 화장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주민과 사업자간 갈등을 풀어줄 제도적 해법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최홍보 VJ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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