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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자24시]가정을 꾸린 아이돌, 기특하고도 `평범한` 가장
입력 2016-09-15 16: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현직 아이돌이 연애부터 결혼까지의 풀 스토리를 공개하고, 기혼자들만이 출연 가능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자신을 꼭 닮은 붕어빵 2세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곧이어 육아 고충까지 토로한다. 상상만으로도 생경했던 이 풍경이 어느새 낯설지만은 않은 모습이 됐다.
2013년 원더걸스 전(前) 멤버 선예가 스타트를 끊은 현직 아이돌 결혼이 불과 3년 사이 4명으로 늘어났다. 비록 선예는 원더걸스를 탈퇴하고 개인의 삶으로 돌아갔지만 현재 군 복무 중인 슈퍼주니어 성민을 비롯해 유키스 전 멤버 동호와 현 멤버 일라이까지 총 4인이 (사실상) 활동 중 결혼 그리고 출산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 중 동호와 일라이는 최근 들어 자신의 개인사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활용한 행보로 눈길을 끈다. 공교롭게도 같은 팀에서 활동했던 두 사람에겐 결혼 외에도 비슷한 시기에 2세 출산까지 해내며 아빠돌로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바쁜 아이돌이라도 명절 연휴의 스케줄은 "가족과 함께"가 일반적이라지만 2016년 추석 연휴는 이들에게만큼은 더 없이 특별할 한가위가 될 터다.
지난해 11월 결혼, 최근 아빠가 된 동호는 최근 라디오스타에 출연, 아들이 생후 42일째임을 당당하게 밝히면서 "기저귀값 벌기 위해 나왔다", "이젠 내 아들이 뭘 얻을 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일라이 역시 지난해 6월 11살 연상의 모델 출신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사실을 뒤늦게 고백한 데 이어 100일이 채 안 된 아기아빠임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각종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다. 최근 출연한 자기야에서는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출산까지 모든 이야기를 가감 없이 공개함은 물론, 혼인신고 사실을 숨길 수 밖에 없었던 것과 관련해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혼 출연자들 사이에서도 전혀 위화감을 느낄 수 없었던 건 그의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가 실제 상황인 덕분이다. 특히 기혼이라 해도 아빠가 아니면 진심으로 공감하기 힘든 모유수유에 대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할 정도니 그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팬들로서는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의외로 너그럽다. 과거의 시선에 머물러 있는 일부 어른의 시선이 부담일 뿐, 오히려 팬들마저 축하하는 분위기. 스스럼없는 행보에 기존에 생각지 못했던 활동에 돌파구가 되기까지 하니 소속사에서도 말릴 수 없는 노릇이다.
인생의 선택에 당당하고, 책임질 줄 아는 가장의 모습까지 두루 갖추게 되니 역으로 전에 볼 수 없던 긍정적인 이미지로 상승 효과까지 볼 수 있게 됐다. 공교롭게도 지저분한 사생활이 도마에 오르내린 일부 남성 스타들의 사례와 비견되며 건실한 이미지까지 겸비하게 됐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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