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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W)’ 종영①] 이종석·한효주, 맥락 아쉬운 ‘해피엔딩’
입력 2016-09-15 14:04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수목드라마 ‘W(더블유)가 이종석과 한효주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W 마지막 회에서는 강철(이종석 분)과 오연주(한효주 분)가 오성무(김의성 분)의 희생으로 해피엔딩을 맞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강철은 오연주에 자신과 오성무는 양립할 수 없다며 둘 중에 하나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말을 오롯이 오연주에 맡기며 결혼반지를 뺐으나, 오연주는 이를 듣고 누구 마음대로 가족 명단에서 날 삭제 하냐. 두 사람 다 내 곁에 있어야 한다. 우리 셋이 함께”라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강철은 한철호(박원상 분)에게 붙잡힌 서도윤(이태환 분)을 구하기 위해 한철호에게 직접 찾아갔다. 한철호는 강철에게 여기가 오성무란 사람이 그린 웹툰 세계라는 말을 들었다”며 세계의 비밀을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네가 죽어야 끝난다는 것도 안다”며 그는 강철에 총을 쐈다.

간신히 한철호를 밀어내고 위기를 벗어난 강철은 오연주에 전화를 했고, 오연주가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강철이 숨을 거두기 직전이었다. 오연주는 자신의 눈앞에서 눈을 감는 강철을 보며 비명을 질렀고, 그 순간 오연주는 현실 세계로 오게 됐다.

오연주는 일주일간 식음을 전폐하고 살았다. 웹툰은 강철의 죽음으로 새드엔딩이 됐다. 하지만 그 속에 비밀이 있었다. 다름 아닌 오성무가 웹툰을 조종해 엔딩 그 이후의 이야기가 존재했던 것. 오성무는 세계의 비밀을 안 한철호가 자살하도록 웹툰을 그리고, 강철은 살아나도록 했다. 웹툰이 종료한 것은 주인공이 죽어서가 아니라 악당이 죽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오성무는 자신이 사라지는 엔딩을 택했다. 그는 강철에 오연주를 부탁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웹툰 세계의 질서를 위해 강철은 2년 간의 복역을 다 마치고 출소했고, 출소하는 대로 현실세계로 와 오연주를 만났다. 이들은 웹툰이 아닌 현실에서 해피엔딩을 맞게 됐다.



그동안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쳤던 ‘환상의 세계, ‘W는 마지막 회에서 강철과 오연주의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방영 내내 드라마의 통념을 깬 색다른 시도를 한 ‘W에 시청자들은 호평을 보냈다. 비록 마지막 5분에 몰아치는 반전이나 모든 연령층이 즐기기에는 다소 난해했던 복잡한 스토리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시도였다고 평할 만 했다.

다만, 마지막 회에서 짜릿한 반전과 ‘꽉 막힌 엔딩을 할 거라 기대했던 애청자들은 마지막 회의 해피엔딩이 다소 심심했다는 반응이다. 아직 회수하지 못한 허점들이 많았고, 오성무의 죽음과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이 교차하는 건 잔인한 결과라는 반응이 많았다.

워낙 그동안 폭풍 같은 전개를 통해 다양한 ‘떡밥을 던졌던 드라마인 만큼, 모든 것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이들이 하나로 들어맞는 쾌감을 기대하는 건 당연했던 바. 하지만 ‘W의 마지막 회는 어딘지 맥 빠지는 결말이었다. 그야말로 ‘맥락 대신 ‘해피엔딩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며 시청자들은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그럼에도 ‘W는 방영 내내 큰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면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게다가 웹툰과 현실을 오가며 펼치는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로 드라마에 일종의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다. 6년 만에 브라운관에 나선 한효주와 ‘드라마 잘 보기로 소문난 이종석의 호흡 또한 호평 받을 만 했다.

극중 강철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독자들이 욕하든 말든, 강철과 오연주가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게 가장 맥락 있는 해피엔딩 아니냐”고 말이다. 강철과 오연주의 해피엔딩을 위해 다소 헐거운 결말이 주어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W가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는 점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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