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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이승엽 600홈런에 한편으로 아쉬워한 사연
입력 2016-09-15 13:24 
류중일 삼성 감독이 15일 경기를 앞두고 하늘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윤지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대기록에 류중일 감독은 크게 반색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쉽다”는 감정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승엽은 지난 14일 대구 한화전서 한·일 통산 600번째 아치를 그렸다. 598호(8월 20일)에서 599호(9월 10일) 홈런이 나오기까지 많은 야구팬들의 애간장을 녹였지만, 600호 홈런이 나오기까지는 3경기만이 더 필요했다.
이제 대기록은 세워졌지만 그 대기록까지 가는 길도 가히 국민타자의 명성에 걸맞았다. 이승엽의 600호 홈런볼을 잡기 위해 삼성 경기에는 외야부터 관중이 차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지난 2003년 아시아 홈런 신기록 도전 당시에 등장했던 잠자리채는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삼성 구단도 대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다양한 경품을 준비했다. 모기업의 스마트시계, 스마트폰, 사인 배트 등 595호부터 홈런볼 습득자에게 경품을 증정해왔다. 외야석이 평소 비교적 관중들이 적게 들어차는 것을 감안할 때는 그야말로 ‘이승엽 특수를 노린 셈이었다.
15일 경기 전 만난 류중일 감독은 600홈런은 어차피 칠 거였고 언제 칠 건지가 중요했는데, 홈에서 나와 팬들에게 큰 선물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실력, 성실성, 겸손함을 다 갖춘 선수다. 정말 대단하다”는 극찬을 하기도 했다.
다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약간의 아쉬움도 있다고. 류 감독은 기록은 덜 깨지는 게 좋다”는 조금 다른 주장을 내세웠다. 그동안 사람들이 몰렸던 외야가 다시 허전해지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599호 홈런으로 남아있었다면 외야에는 더 몰렸을 것이다. 그런 아쉬움도 있다. 이제 외야 관중이 다 빠졌을 거다”라고 했다.
이는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역설이기도 했다. 동기부여와 깊은 관련이 있다. 류 감독은 지난해까지 우리가 7회 리드 시 144연승을 기록했다. 기록이라는 게 있으면 그렇다. 그 연승이 깨지지 않았으면 나가는 선수마다 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던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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