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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떨어지면 안돼" 이대호, 목 통증에도 배트 잡은 이유
입력 2016-09-15 11:08 
이대호가 15일(한국시간) 타격 연습을 위해 배트를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갑작스런 목 통증도 이대호(34·시애틀)를 막을 수 없다.
15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클럽하우스에 등장한 이대호는 목에 파스를 붙이고 있었다. 취재진을 만난 그는 "일주일 전부터 안좋았다"며 목 통증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틀 전 이번 시리즈 첫 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첫 타석에서 낮은 공에 스윙하던 도중 통증이 심해졌다. 끝난 뒤에는 더 심해졌다"고 말을 이었다. 전날에는 타격 연습도 생략했고, 경기에도 나오지 않았다.
웬만하면 병원에 가지 않는 그가 병원을 찾을 정도로 심각한 통증이었다. LA 시내에 있는 한방병원을 찾은 그는 "받을 수 있는 치료는 다받고 왔다"며 상태를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부터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일본시리즈까지 치렀고, 끝난 뒤에는 대표팀에 합류해 프리미어12를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기 위해 1월 중순부터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와 훈련을 함께했다. 그야말로 쉴 틈이 없었다.
이미 지난 7월 한 차례 손통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그다. 이번 통증은 몸이 보내는 또 다른 신호다. 이틀 연속 선발 명단에서 빠진 그는 하루 뒤 휴식일까지 더해 최대 3일을 쉴 수 있다.
이대호가 타격 연습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美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그럼에도 그는 하루 만에 타격 연습을 위해 배트를 잡았다. "3일을 다 쉬면 감각이 떨어져서 안 된다"는 것이 그 이유. 그는 "목 디스크가 약간은 있다고 들었다.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며 이날 경기도 대타로 대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소속팀 시애틀이 와일드카드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에 조금 더 힘을 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 그는 "시즌이 끝나면 정밀검진을 받아 볼 예정"이라며 몸이 하는 소리에 대한 응답은 시즌 뒤로 잠시 미뤄두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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