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저평가 우량주 금천구(衿川區)… `金川` 될까
입력 2016-09-15 10:44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부동산시장과 관련해 가장 저평가를 받아 왔던 금천구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최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여러 개발호재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천구는 서울에서 집값이 낮은 구(區)의 대명사였다. 실제 2010년 말 기준 금천구의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995만원으로 서울 평균(1804만원)보다 낮았다.
하지만 요즘 상황이 달라졌다. 금천구를 중심으로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 시흥유통상가 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 선정, 두산길 지하도 건설, 미니신도시 건설 등 다양한 호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수요자들의 눈에 띄어 지역의 집값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금천구의 가장 큰 호재로 꼽히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서울시에서 서울 강남지역의 동서 방향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계획한 순환형 도시고속도로로, 계획 13년 만인 2007년 착공해 지난 7월 1단계 구간이 개통됐다. 이로써 광명에서 금천, 사당을 가쳐 강남까지 이어지는 출퇴근 여건이 상당히 개선됐다.

1단계 구간은 강남순환도로의 전체 구간 중 광명시 소하동 시흥대교 앞에서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선암IC를 잇는 왕복 5~8차선 13.8km도로 구간이다. 나머지 우면동 선암IC에서 수서IC까지의 2단계 구간은 현재 이용할 수는 있지만 정식 개통은 2018년 말에 예정돼 있다.
또한 금천구청은 지난해 말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 약 12만5000㎡를 G밸리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이언스파크로 개발하기 위해 SH공사와 업무제휴 협약(MOU)을 맺었다.
2030금천발전 중장기 계획을 통해 제조업에 기반을 둔 산업도시로 조성의 일환으로 이 부지는 단순히 연구·개발시설을 밀집시키거나 산학단지를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IT·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이 생존할 수 있는 자족기능을 갖춰 조성될 예정이다.
금천구는 이 같은 호재로 인해 최근 집값도 빠르게 상승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금천구 아파트 3.3㎡당 매매가는 현재(8월) 1074만원으로 지난해 동월(1025만원) 대비 4.78% 상승했다. 거래량 역시 증가해 지난 7월 금천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3건(국토부 자료)으로, 1년 전 동월 거래량(171건)보다 18.71% 상승했다.
독산동 S공개사무소 관계자는 인근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3차까지 모두 단기간에 계약이 완료돼 현재 동호수별로 차이는 있지만, 4000만원 안팎으로 프리미엄(웃돈)이 붙은 상태”라며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1차'는 대부분의 손바뀜이 끝난 상태라 매물이 없는데다 어쩌다 매물이 나와도 그날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직후 분양에 들어가는 'e편한세상 독산 더타워' 분양 관계자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을 시작으로 금천구에 예정된 여러 호재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모델하우스에 마련된 홍보관에도 문의전화와 관심을 가지고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면서 지역 내 노후 아파트에서 이전하려는 실수요자들은 물론 광명이나 안양 등지에서 서울 입성을 노리는 광역 수요자들까지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택업계는 금천구가 상대적으로 분양가 부담이 낮은 만큼 다양한 수요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금천구의 경우 부동산 호황기에도 저평가가 지속되면서 오히려 서울 내의 내집을 마련하기 위한 적지로 평가받고 있는 상태”라며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가격대에 개발호재가 풍부한만큼 차익을 노리는 투자처로 가치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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