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왜 다리 오므리지 않았나” 질문한 캐나다 판사 사죄
입력 2016-09-13 11:17  | 수정 2016-09-14 11:38

캐나다의 한 판사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에게 지난 2014년 재판 도중 왜 다리를 오므리지 않았나”라 질문했던 것이 드러났다. 이 판사는 사건 장소가 욕실이었던 점을 들어 하체를 욕조로 집어넣었다면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피해자는 성관계를 원했다. 취해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라는 말까지 했다.
1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캐나다 연방법원의 로빈 캠프(64) 판사가 이같은 언행에 대해 사죄했다고 보도했다. 네 명의 법학교수가 막말을 문제 삼자 사법위원회가 조사에 나섰고, 결국 캠프 판사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사법위원회가 조사를 거쳐 의회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의회는 캠프 판사를 해임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캠프 판사의 언행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그의 딸 로렌 캠프 역시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로렌은 아버지의 막말에 대해 불명예스럽다”고 밝혔다.
캠프 판사가 막말에 이어 무죄를 선고했던 이 사건은 항소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고 오는 11일 다시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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