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고액의 의료비를 후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조용란 코리안키즈 이사장(사진)은 지난 4월 비영리사단법인을 설립해 새로운 기부문화 방식인 보험가입 기부를 선보였다. 개인이나 기업이 가입하는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건강보험 등을 기존 금액과 동일하게 가입하면서도 기부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일례로 한 기업이 코리안키즈의 협력 보험대리점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면 해당 대리점은 일정부분의 판매수수료를 코리안키즈로 후원, 이 후원금은 소외계층 아이들이 건강보험 등에 가입하는 재원으로 활용된다.
보험가입 기부방식은 기존 기부단체에서 종종 불거지고 있는 금전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안정장치로 공탁제도도 도입했다. 우리나라 기부단체로서는 첫 사례로 알려졌다.
지자체마다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보험가입을 지원하고 있으나 보장기간은 만 18세 이전이 대부분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코리안키즈는 보장기간을 만 30세까지로 확대했다. 이는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시기를 고려한 조치다.
보험가입 기부제도가 자리 잡으면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소외 계층 아이들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소외계층자녀 대부분이 소아백혈병에 걸리면 7000만원정도의 고액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포기한 채 죽음을 맞곤한다. 기존의 기부단체들은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쌀을 주거나 주택을 개선해 주고, 아픈 아이들에게는 후원금을 전달하는 사후지원 방식을 취하고 있다. 반면 코리안키즈는 사전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의료비 지원을 가능토록 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조용란 코리안키즈 이사장은 소외계층의 아이들이 병원비 걱정없이 치료를 받고, 남은 보험금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작은 밑거름이 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앞으로 대구지역 외의 지역에도 지부를 만들어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희망의 싹을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안키즈는 보험가입 기부 외에도 급식관리지원사업, 아동시설사업, 저소득계층 생활환경개선사업 등도 펼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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