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진해운 선박 일부 하역 재개…자금 지원은 '난항'
입력 2016-09-12 06:40  | 수정 2016-09-12 07:36
【 앵커멘트 】
그동안 압류 우려 때문에 미국 항구에 들어가지 못했던 한진해운 선박 5척이 하역을 재개했습니다.
아직도 수십 척의 선박이 바다에 떠 있는 상황인데, 한진해운의 자금난 해결은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진해운 선박이 지난 10일 미국에서 일부 하역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압류를 우려해 항구에 들어서지 못하고 바다를 떠돌던 상황.

미국 법원이 한진해운 선박에 대한 '압류금지 조치'를 승인하면서 하역 작업이 재개됐습니다.

한진해운은 "'한진 그리스' 등 5척이 10일 오전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차례로 입항해 하역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한진해운의 밀린 하역비와 선박 임차료는 6천3백억 원 정도입니다.

이 중 2백억 원을 미국으로 송금해 일부 컨테이너 박스를 내렸지만, 아직 바다에 떠 있는 선박이 70척이나 됩니다.

하지만, 하역비로 쓸 자금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한진해운 대주주인 대한항공이 6백억 원을 빌려주겠다고 했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먼저 담보로 잡아야 한다는 이사회 결론이 나왔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하역 지원을 위해 내일(13일)까지 사재 4백억 원을 출연할 예정인데 이 돈으로 내릴 수 있는 컨테이너도 최대 12만 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결국, 나머지 하역비를 마련할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물류 대란을 해결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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