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옛 르네상스호텔, 쌍둥이 복합빌딩 탈바꿈
입력 2016-09-09 15:50  | 수정 2016-09-09 23:15
옛 르네상스호텔(벨레상스서울호텔)이 지하 7층~지상 37층 높이의 쌍둥이 럭셔리 복합빌딩(프로젝트 테헤란로 237타워·조감도)으로 탈바꿈한다. 10월 말 철거작업을 시작해 2020년 상반기에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벨레상스서울호텔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VSL코리아의 시행사 SLI는 9일 이 같은 설계안으로 최근 서울시 건축심의를 조건부 통과했다고 밝혔다. 한국 현대 건축 거장인 고 김수근 씨가 설계한 르네상스호텔 디자인을 반영한 '김수근 흔적 남기기'가 조건이다.
설계안에 따르면 1만8489.7㎡ 규모 대지면적에 오피스 2개동, 비즈니스 인프라와 호텔·문화·상업시설이 복합된 랜드마크를 삼성역과 강남역 중간 테헤란로 중심부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점은 테헤란로와 언주로 교차로에 위치한 공개 공지를 광장형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주민과 이용객들이 자연스레 이용하고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또 후면부에도 테헤란로 일대에 부족한 대형 녹지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시행사 SLI는 포스트텐션 플랫슬래브 설계로 천장고를 획기적으로 3m 확보할 수 있어 차별화된 프라임 오피스 공간을 구현하겠다는 입장이다. 건물 외관도 샴페인골드 빛깔의 모던 디자인으로 르네상스호텔 특유의 물결 무늬가 디자인에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VSL코리아는 삼부토건과 지난 5월 9일 벨레상스서울호텔을 69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후 잔금 납입기한을 다음달 초로 연장한 바 있다. SLI 관계자는 "용지 매각 가격이 저렴해 기관투자가 자금 모집은 어렵지 않고, 세계 최고급 수준의 호텔들과 유치를 협의 중"이라며 "노조와 협의한 후 잔금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벨레상스서울호텔은 착공과 상관없이 올해 말 객실과 예식장 예약을 진행 중이어서 소비자들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벨레상스서울호텔 운영은 채권단에서 관리하는 남우관광이 맡고 있는데, 협의가 완료된 후 폐업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한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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