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치원생 21명 구한 '부산 아재' 11명 찾았다
입력 2016-09-08 19:40  | 수정 2016-09-09 07:41
【 앵커멘트 】
지난 2일 부산 곰내터널에서 전도된 유치원 버스 안에 갇혀 있던 유치원생 21명을 시민들이 구조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었는데요.
경찰이 구조가 끝난 뒤 홀연히 사라져 버린 11명의 시민을 찾아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치원 버스가 터널 벽을 들이받더니 중심을 잃고 넘어집니다.

10여 초도 지나지 않아 사고 버스를 향해 30~40대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몰려듭니다.

출입문이 바닥에 깔려 구조가 어려운 상황.

그런데 한 남성이 망치를 들고오더니 유일한 탈출구인 뒷유리를 깨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김호신 / 구조 참여 시민
- "유리를 깨야 하는데 방법이 없더라고요, 발로 차도 안 되고…. (차에 있는) 망치를 가져와서 (유리를) 깨기 시작했죠."

탈출구가 확보되자 깨진 유리 틈 사이로 한 시민이 들어가더니 조심스럽게 아이들을 구조합니다.

또 다른 시민은 아이들이 다친 데가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우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킵니다.

▶ 인터뷰 : 함진우 / 구조 참여 시민
- "(아이들에게) 씩씩하다고 좀 있으면 엄마도 오고 경찰, 소방관도 오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자고…."

경찰과 119구조대가 도착하기도 전 유치원생 21명을 구조한 시민들은 홀연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구조에 참여한 시민 11명을 찾아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호신 / 구조 참여 시민
- "누구나 다 하는 일이죠, 쑥스럽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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