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06일(17: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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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인수 주체로 한국투자증권, LIG투자증권,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떠오르고 있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하이투자증권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추석 연휴 전인 9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인데 시장에서는 이들 3개 인수후보들이 예비실사까지는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하이투자증권 인수전 참여를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IB로 거듭나기 위한 자본확충 방안으로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유상증자를 저울질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3조1713억원으로, 자기자본 7139억원인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기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거의 맞출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인수전 참여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적정한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면 유상증자 대비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하면 곧바로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부상한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자기자본 3조원대 경쟁사인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도 한국투자증권을 의식해 견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 중 한 곳이라도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가세하게 된다면 현재의 다소 미지근한 경쟁 구도가 매우 치열한 분위기로 반전될 수 있다.
LIG투자증권은 일찌감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진지하게 검토해왔다. 지난 6월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케이프인베스트먼트는 LIG투자증권의 외형을 키우기 위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현대증권을 인수하려다 목전에서 놓친 경험이 있는 오릭스PE는 이번 하이투자증권 인수만큼은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인수자금 일체를 국내 기관투자가(LP)들로부터 조달하려는 등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려 부심중이다.
매각측은 LOI 마감 이후 한 달여간 예비실사를 진행해 11월 중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LOI 접수 결과 진정성있는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매각 향방을 다시 고민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매각 잠정 보류 또는 철회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