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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가을야구 꿈, 그리고 희망의 류제국
입력 2016-09-07 21:52 
LG는 7일 넥센을 꺾었다. 류제국(사진)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우투수 자원 부족 현주소를 토로하면서 류제국(LG)의 이름을 꺼냈다. 그래도 눈길이 가는 후보라며.
김 감독의 이야기대로 류제국은 후반기 들어 점차 제 궤도에 올랐다. 후반기 8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69로 전반기(16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5.11)보다 향상된 성적표다.
그런데 최근 성적은 훨씬 좋다. 지난 8월 20일 광주 KIA전 이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29(19⅔이닝 5실점)에 불과했다. 5점대(5.02)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4.61로 내려갔다.
허프, 우규민이 전열에서 이탈하며 비상이 걸린 LG엿다. 그런데 그들에겐 가장 듬직한 선발투수가 있었다. 류제국의 호투 행진은 계속됐다. 7일 잠실 넥센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피안타 3개와 볼넷 3개로 고비가 없지 않았으나 슬기롭게 잘 넘겼다. 3회 김하성에게 첫 장타(2루타)를 허용했으며 5회 처음으로 2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3루 진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4회에는 3루수 양석환의 호수비 도움도 받았다.
올해 엘넥라시코마다 후반 승부가 뒤집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 가운데 류제국의 호투는 인상적이었다. 12일 전 고척돔(7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에서보다 훨씬 위력적이었다. 넥센의 기를 완전히 눌렀다. 넥센은 6회와 7회 잇달아 병살타를 치며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2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는 LG에겐 매우 중요한 한판이었다. 4위 KIA와 5위 SK가 맞대결을 펼치는 사이, 승차를 최대한 줄여야 했다. 그리고 이틀 연속 넥센을 울리면서 목표를 달성했다.
LG 타선도 화답했다. 1회 2루타 4방으로 3점을 뽑더니 7회 이병규(7번)의 3점 홈런으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의 11-0 승리.
류제국은 최근 4경기 연속 쾌투와 함께 평균자책점을 4.41까지 낮췄다. 시즌 11승째(10패). KBO리그 진출 첫 해였던 지난 2013년 세운 개인 최다 승(12)에 1승만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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