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안철수, 창조센터에 '국가 공인 동물원' 비유…與 "벤처기업 모독마라"
입력 2016-09-07 19:29 
안철수/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창조센터에 '국가 공인 동물원' 비유…與 "벤처기업 모독마라"


박근혜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가 공인 동물원'으로 지칭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발언을 두고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때맞춰 '창조혁신 간담회'를 여는가 하면 공식 논평을 통해 안 전 대표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정현 대표는 7일 오전 당 정책위가 준비한 전국 17개 창조혁신센터장과의 대화 자리에서 안 전 대표의 발언을 거론,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하는 말"이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분(안 전 대표)은 누구보다도 창조나 과학이나 이런 걸 잘 이해하시는 정치인이지 않으냐"면서 "잠깐 본인의 최고 전공을 잊으신 것 같다. 너무 상처받거나 괘념치 말라"고 센터장들을 격려했습니다.


간담회에 함께한 송희경 의원은 '동물원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비유"라고 비판하며 "동물원이 아니라, 묘목을 심고 과일을 수확해 국민의 식탁에 올리고 또 과일잼 등으로 부가가치도 생산해서 한 마을을 풍성하게 가꾸는 과수원이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내고 "다른 누구보다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은 안 전 대표가 벤처기업을 동물원의 동물로 비유한 것은 무척 충격적이고 부적절하다"면서 "전국 곳곳에서 불철주야 뛰고 있는 청년벤처기업인과 기업을 모독하고 상처를 준 일로,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민 원내대변인은 이어 "젊은 벤처·스타트업 기업인들이 먹이만 받아먹는 동물원의 동물이란 발언이 진심인지 묻고 싶다'면서 "지금이라도 참회 어린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여당의 이같은 공세에도 안 전 대표는 전혀 물러설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의 거센 반발에 대해 "직접 기업을 해 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본 사람에 대해 그런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비판할 수는 없다"면서 "마치 서울 안 간 사람이 서울 간 사람과 싸우자는 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IFA(국제가전전시회)에서 보니 조금 한 눈을 팔다가는 한방에 훅 가는 혁신경쟁의 전쟁터임을 실감했다"면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 간판 격인 창조경제는 전혀 창조적이지 않다. 포장만 바꾼 관치경제"라고 일축했습니다.

같은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안 전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토론회에서 이와 관련, "발끈하는 정부여당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말씀으로 되돌려 드린다. '당신 해 봤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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