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채권, 호주보다 금리 더 낮아
입력 2016-09-07 17:48  | 수정 2016-09-07 22:50
'미국급 안전자산' 대접받는 한국채권
국가신용등급 상향 효과에 힘입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물 인기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7일 KDB산업은행이 1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통해 사상 최저 수익률을 경신하는 등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세운 기록(10년 만기 기준 2.236%)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기업들이 내놓는 글로벌 본드에 투자하려는 외국계 기관투자가가 더욱 늘어나고, 외화 채권 발행도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은행이 발행한 글로벌본드는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되고 있는 '최고의 타이밍' 덕분에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할 수 있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산업은행 채권 흥행은 영국 일본 호주 등 선진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추세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 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 게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한국물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급부상하면서 외국계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기업들이 내놓는 글로벌본드 한 건당 수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산업은행 글로벌본드도 유통금리보다 낮은 '마이너스 신규 발행'이라는 프리미엄을 얻었다는 평가다.

한국물 금리는 국가신용등급이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호주·캐나다(AAA)보다도 낮아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실제 한국물 유통금리는 호주보다도 평균 0.17%포인트, 캐나다보다는 0.04%포인트 가까이 낮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무엇보다 국내외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장기물에 대한 투자 수요를 더욱 확대하고 있어 10년물 금리 매력도가 최고조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10년물 가산금리가 3년물보다 오히려 낮은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물에 대한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채권 발행 금리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4월 기아차가 발행한 3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금리는 연 3.32%였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