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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유준상 “뮤지컬 배우로 드라마‧영화 진출…혹독 시련 이 악물고 극복”
입력 2016-09-07 17:4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뮤지컬 스타 겸 배우 유준상이 자신을 롤모델로 삼는 공연계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했다.
유준상은 7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고산자 개봉과 함께 뮤지컬 ‘그날들도 개막해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 무대를 쉼 없이 병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무대는 내게 엄청난 에너지와 생명력을 불어 넣어준다”며 무대와 음악 모두 좋은 연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도전들이었는데 지금까지 모두 놓치지 않아 행복하다. 힘들기 보단 오히려 더 기운이 넘친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영화나 드라마의 경우 분량이나 캐릭터 보단 이 작품이 내게 얼마나 재미있게 느껴지냐를 가장 우선적으로 본다.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면 되도록 선택하는 편”이라며 뮤지컬의 경우도 이미 완성된 브로드웨이 라이센스 대작 보단 힘들지만 가치 있는 도전인 창작 뮤지컬을 더 선호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대작 뮤지컬 못지않은 완성도로 국내 창작 뮤지컬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는 ‘프랑켄슈타인과 ‘그날들에 모두 주연으로 참여했다. 올해도 ‘그날들의 주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창작 뮤지컬을 한다는 건 사실 대단히 어려운 일이에요. 수없이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야 하고 정해진 틀이 없어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꽤 혹독하죠. 대학생 때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20년 넘게 무대에 서면서, 창작뮤지컬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됐어요. 부담감 보다는 이 힘든 과정을 어떻게 이겨낼까 설레고,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 뿌듯하고 감격스럽죠. 누군가는 분명 계속 도전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요. 하하!”
그는 이 같은 무대의 경험은 자신의 연기 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천명 아니 이천명 관객을 앞두고 수없이 공연을 펼쳤는데 이보다 값진 경험이 또 어디있겠어요? 발성과 발음, 자유로움과 넘치는 에너지 등 저의 장점에는 공연으로부터 배운 게 정말 많죠”라며 활짝 웃는다.
이어 많은 뮤지컬 후배들이 조승우‧유준상을 최고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고 하니, 후배들과 수시로 고민을 나누는 편”이라며 금세 진지해졌다.
저 역시 뮤지컬 배우로 데뷔해 영화, 드라마로 진출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제가 뮤지컬을 할 때만 해도 뮤지컬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컸고,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었죠. 드라마나 영화 촬영 현장에 가면 어느 한 분도 제대로 저를 인정해주는 분이 없었어요. 무대와 카메라 앞은 세세한 것부터 모든 게 다르기 때문에 행동 하나 하나에 지적을 받아야 했죠. 그럴때마다 서러웠지만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더 잘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죠.”
지친 그를 일으켜 세운 건 가족도 동료도 아니었단다. 그는 공연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오히려 다른 분야도 더 잘 해서 인정받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폐가 되지 않고 뭐든 주어진 걸 완벽하게 소화하겠다는 오기로 악 물고 버텼다”고 털어놓았다.
연관성은 깊지만 분명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각각 다를 수밖에 없어요. 이 모든 걸 갖추기 까지, 일련의 시련들이 필요하죠. 후배들이 그런 부분들을 두려워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잘 견디고 와줬으면 좋겠어요. ‘왜 나는 일이 안 풀리지에 대한 절망과 고뇌 보다는 무대 위에서, 자신이 맡은 바를 더 완벽하게 하면 좋겠어요. 큰 것만 무작정 쫓지 말고 작은 것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것 하나 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가다 보면 어떤 기회가 찾아왔을 때 놓치지 않고 제대로 잡을 수 있거든요.”
끝으로 그는 시간이 허락 된다면 가능한 오래도록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훨씬 출중한 후배들이 많다. 그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내가 걸어왔던 길을 걸어 가주길 바라고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7일) 개봉하는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강우석 감독)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를 그린 ‘지도꾼 김정호(차승원)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유준상은 극중 김정호(차승원)와 대립각을 이루는 흥선대원군으로 분한다. 어린 아들 고종을 앞세워 실세로 조선을 장악한 그는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동여지도를 독점하려고자 한다. 군현의 조직과 군사시설, 물류유통의 경로를 한눈에 파악하는 데 없이 완벽한 대동여지도의 우수성을 단 번에 알아보는 인물이다.
사진 강영국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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