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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광도시 개발 제주는 10조 공사중
입력 2016-09-07 17:21  | 수정 2016-09-08 13:39
총사업비 2조4000억여 원을 들여 테마파크와 카지노, 호텔 등 복합리조트로 조성 중인 제주신화역사공원 현장. [문지웅 기자]
지난 5일 방문한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는 사방에서 굴착기,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축구장 12개 규모의 A지구에서는 호텔과 워터파크, 컨벤션, 카지노 등 복합리조트(IR) 시설 골조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현장 관계자는 "신화역사공원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복합리조트로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라며 "총사업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일대에는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는 국제학교 건물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었다. 학교 밖으로 외국인 교사와 학생들이 조깅하는 모습도 보였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계자는 "현재 3개 국제학교에 2800여 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라며 "내년 9월 미국계 세인트존스베리 아카데미(SJA)도 개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마다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제주도 곳곳에서 총 10조원 이상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2011년 874만명이었던 제주도 관광객은 지난해 136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급증했다. 14조원 규모인 제주도 GRDP(지역총생산)와 거의 맞먹는 규모의 대형 개발사업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일단락되는 2020년대 초반 제주도는 세계적인 관광·휴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프로젝트는 '제주신화역사공원' 사업이다. 제주공항에서 35분, 중문관광단지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조성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 건설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2조412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용지 면적은 398만6000㎡(121만평)에 이른다. 2006년 계획 수립 후 홍콩의 란딩그룹과 싱가포르 겐팅그룹이 50대50 지분을 갖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JDC 관계자는 "세계의 신화와 전설을 주제로 한 7개 테마존에 20여 가지 놀이기구를 갖춘 가족형 테마파크와 2000여 객실과 대규모 컨벤션 시설을 갖춘 호텔, 워터파크, 카지노 등이 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설 것"이라며 "현재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과 콘도 등 공사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사대금만 1조원에 달한다.
중국 뤼디(녹지)그룹이 1조원 이상 투자하는 '헬스케어타운' 현장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154만㎡(47만평) 용지에 총사업비 1조5214억원을 들여 호텔과 외국인 전용 병원(녹지국제병원), 상업시설, 콘도 등을 짓는 사업이다. 녹지국제병원은 지난해 말 피부과, 성형외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목에 대해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았다.
뤼디그룹 관계자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성형·미용 관광객들을 주요 고객으로 한다"며 "콘도는 이미 중국인 등 외국인에게 100% 분양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헬스케어타운에는 운동선수들을 위한 재활훈련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1조781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는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도 이미 3개 학교가 개교해 전국에서 유학생 2800여 명이 몰려들었다. 2021년까지 사업이 마무리되면 국제학교 학생 9000명에 가족과 교사, 직원 등 2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JDC 관계자는 "내년에 SJA가 개교하는 등 2021년까지 총 7개 국제학교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지난해까지 2590억원 누적 유학수지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정원 9000명을 달성할 경우 연간 2835억원 유학수지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제주시 아라동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첨단과학기술단지와 월평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인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주도 내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미 첨단단지에는 카카오와 이스트소프트 등 29개사가 입주했다. JDC 본사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LH가 시행한 서귀포 혁신도시 프로젝트도 지난해 말 준공됐다. 국세공무원교육원과 국세청고객만족센터, 공무원연금공단, 국토교통인재개발원 등이 입주를 완료했으며 부영과 LH가 공급한 분양·임대주택도 입주를 완료한 상황이다.
내년부터 토지보상에 들어가는 서귀포 성산읍 신산리 일원 제2공항 프로젝트는 4조2000억원 규모로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JDC 관계자는 "2021년까지 신화역사공원, 헬스케어타운 등 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에 8조1671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 6월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도 10억달러 가까이 이뤄졌고 3조4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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