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달러당 원화값 1년4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16-09-07 16:59  | 수정 2016-09-08 09:10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져 원·달러 환율이 15.2원 급락하여 1,090원으로 장을 종료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달러당 원화값이 하루새 15.2원 급등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1093.5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0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5월 19일 종가기준 1088.1원이후 1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많이 약해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제지표에 무게를 두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표 악화에도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신흥국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 추석을 앞두고 수출업체 달러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같은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한국채권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KDB산업은행이 달러화 표시 외화채권(글로벌본드)을 국내기업 가운데 사상최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또 국가신용등급 상향 효과에 힘입어 우리나라 외평채(외국환평형기금채권) 유통시장 가산금리도 미국 국채대비 0.18%포인트(10년물 기준)로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졌다. 국가신용등급 AA인 선진국 가운데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우리나라 채권이 글로벌 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 끌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일 산업은행이 3·10년 만기 글로벌본드 10억달러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뉴욕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수요예측을 받은 결과, 총 36억달러어치 매수주문이 몰렸다.
이에따라 10년물은 연 2.098%로 한국기업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됐다. 현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채권 시세(유통금리)보다도 0.06~0.0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3년물 금리는 연 1.433%로 역대 두번째로 낮았다. 특히 10년물 가산금리가 미 국채 대비 0.55%포인트로 3년물(0.575%포인트)보다 오히려 더 낮은 기현상도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신용등급이 AAA인 호주나 캐나다보다 오히려 한국물 금리가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초우량국과 비슷한 안전자산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서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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