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양약품, 중남미 이어 러시아에도 기술수출…반등계기 될까
입력 2016-09-07 15:22  | 수정 2016-09-07 16:03

일양약품이 러시아 최대제약사와 2억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향후 주가의 방향성이 주목된다.
7일 제약업계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지난 주말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러시아 제약 1위 기업인 ‘알팜과 식도염치료제 놀텍의 수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알팜은 러시아를 포함한 아르메니아·벨라루스에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됐고 일양약품은 라이선스 수수료와 누적 마일스톤(단계별 수취료)으로 약 2200억원을 받고 매출에 따라 10%의 별도 로열티를 받게 된다.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주말 직후인 지난 5일 일양약품 주가는 4.95% 급등해 7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7일까지 이후 2거래일 동안은 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6월 27일 일양약품의 슈펙트 중남미 수출 발표에도 미지근했던 투자자들이 이번 러시아 수출을 계기로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시 일양약품은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를 콜롬비아 제약기업 바이오파스에 수출한다고 밝혔다. 바이오파스는 이 계약을 토대로 중남미 총 9개국에 독점판매권을 얻게 됐다. 다만 일양약품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이미 너무 높았던 이유외에도 기술수출 기대감과 실적가시화와의 괴리 등이 작용하면서 주가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에 수출계약을 맺은 ‘놀텍은 새롭게 개발하는 시장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시장을 공략하는 측면이 있다”며 더욱이 이미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데다 러시아 제약 1위 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점도 강점”이라고 평했다. 기술수출을 하면서 시장개발도 병행해야 하는 다른 수출계약들과는 달리 수익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안정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러시아 계약으로 인한 본격 매출 발생은 예상보다 늦은 2~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알려져 시장의 기대감이 지속돼야 하는 과제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임상 동등성이 인정되지 않아 임상과 등록 등을 다시 거쳐야 한다”며 마일스톤 수취 정도 도 불확실한 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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