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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 KBS `TV소설` 10%대 알짜 드라마…“가성비 좋은 작품”
입력 2016-09-07 10:00  | 수정 2016-09-07 10:1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20%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두며 주중 드라마 시청률 가뭄에 허덕이던 KBS 드라마국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묵묵히 제 몫을 다 해온 KBS 드라마국의 숨은 효자가 있으니, 전통의 프로그램 'TV소설'이 그것이다.
KBS 'TV소설'은 1987년부터 2009년까지 KBS 1TV에서 방영되다 2011년부터 KBS 2TV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아침극 강자로 사랑받고 있다. 제작비 문제로 중단됐다 2011년 부활한 뒤 최근 3~4년 사이에도 '삼생이', '순금의 땅', '별이 되어 빛나리' 등 다수의 작품이 평균 10%대 중반의 시청률을 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6일 인기리에 종영한 '내 마음의 꽃비'에 이어 7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저 하늘에 태양이' 역시 'TV소설'의 자존심을 지킬 지 주목된다. 이 드라마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순수한 산골처녀가 수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한국 최고의 여배우로 성장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TV소설' 콘셉트에 꼭 맞춘 시대극이지만 현 시대까지 의미있는 메시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방송에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성효 KBS 드라마센터장은 "TV소설은 자사 입장에선 가성비가 좋은 작품"이라 밝히면서도 "이번 드라마는 70년대 영화계 이면을 재밌게 다루고 있다. 우리 나라 영화 전성기의 문화나 풍속, 그런 부분들을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 센터장은 "TV소설은 유일한 시대물 장르의 연속극으로서 스타 발굴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며 "출연진 모두 좋은 배우, 큰 배우로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출연 배우 반민정 역시 'TV소설'만의 매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TV소설만의 매력은 70, 80년대 살아오신 분들에게는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또 감성이 올드한 데서 머무르지 않고 젊은 층들에도 공감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게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저 하늘에 태양이' 연출을 맡은 김신일 PD가 밝힌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쫀쫀한 이야기가 관전 포인트다. 미니시리즈 못지않은 쫀쫀하고 재미있는 서사 구조를 갖고 있다. 또 배우들 중 구멍이 없다. 모든 배우들의 연기의 질적 수준이 매우 높다. 캐릭터도 재미있고 극성이 강하지만 코믹한 부분도 있다"는 설명이다.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 또한 'TV소설'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 김 PD는 "70년대 한국 영화계를 배경으로 한 여자의 사랑, 역경, 성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꿈을 향한 진정한 마음이 있으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청년들이 꿈이란 게 뭔지도 모를 만큼 각박한 시대를 살고 있는데, 우리 드라마 주인공 인경 역시 현재보다 더 각박한 현실을 살고 있다. 하지만 꿈을 발견하고 찾아간다. 그 부분이 우리 동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이나 나이 드신 분들께 유의미한 즐거움, 각성, 깨달음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7일 첫 방송된 '저 하늘에 태양이'에서는 여주인공 강인경(윤아정 분)의 엄마 박말순(윤복인 분)이 자신을 계모라 욕하는 동네 사람과 머리를 잡고 싸우는 모습이 그려지며 인경의 험난한 가정사를 예고했다.
'저 하늘에 태양이'가 또 한 번 KBS가 자신있게 내놓는 'TV소설'로 자리매김할 지 주목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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