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애아들 혼자 둘 수 없어" 차 태워 다니다 함께 숨져
입력 2016-09-07 09:44  | 수정 2016-09-07 13:48
【 앵커멘트 】
장애를 앓는 8살 아들을 태우고 화물차를 몰던 40대 남성이 도로에 불법 주차된 25톤 탑차를 들이받고, 부자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장애아들을 맡길 곳이 없어 화물차에 태우고 다니다 변을 당했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심하게 찌그러진 1톤 화물차에서 119구급대가 절단기를 이용해 조수석 문을 자릅니다.

조수석에 탄 아이를 간신히 구조합니다.

화물차가 25톤 탑차 뒤를 들이받아 사고가 난 겁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 47살 임 모 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함께 타고 있던 8살 아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는 편도 4차로를 달리던 화물차가 도로에 불법 주차된 25톤 탑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으면서 일어났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사고 당시 충격을 말해주듯 1톤 화물차 앞부분은 마치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숨진 임 씨는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였는데, 혼자 뇌병변을 앓고 있는 장애아들을 돌봤습니다.

8년 전 외국인 여성과 결혼해 아들을 낳았지만, 아내가 3년 전 가출하자 장애아들을 화물차에 태우고 다니며 공사장을 전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정우원 / 부산사상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 "장애인 아들을 따로 돌볼 사람이 없어서 (화물차에) 함께 타고 데리고 있지 않았나…."

경찰은 임 씨의 화물차가 사고 전 속도를 줄인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졸음운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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