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계좌통합관리 시작되면…‘잠자는 돈’ 14조 찾기 본격화
입력 2016-09-07 09:38 

올 연말부터 휴면계좌를 온라인에서 한번에 정리할 수 있는 계좌통합관리서비스(Account info)가 시작된다. 이에 따라 14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잠자는 돈 찾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7월부터 단계별(자동납부 조회·해지 → 자동납부 변경 → 자동송금 조회·해지·변경 → 요금청구기관에 대한 자동납부 변경)로 도입한 계좌이동서비스가 진일보한 것이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에서 계좌통합관리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하는 것은 장기미사용 휴면계좌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금융사기 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2015년 말 기준으로 1년 이상 입출금 거래가 없거나 만기 경과 후 미해지된 계좌는 전체 계좌(2억2970개)의 절반 수준인 44.6%(1억200만개) 정도다. 휴면계좌 속에 예치돼 있는 자금은 14조4000억원에 이른다. 전체 예금액(609조1000억원) 대비 2.3% 수준이다. 1년 이상 휴면 계좌 중 잔고가 30만원 이하인 계좌 9896만개, 9596억원을 오는 12월께부터 온라인에서 이전·해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부터는 50만원 이하 계좌로 확대 시행한다.
계좌통합관리서비스가 도입되면 비활동성 계좌를 즉시 해지하거나 잔고를 쉽게 이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비스 대상 계좌는 수시입출금식, 예·적금, 신탁, 당좌예금, 외화예금 등이다. 반면 법인, 임의단체, 펀드, 방카슈랑스 계좌 등은 대상에서 빠진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장기 미사용 계좌 정리를 통해 계좌관리에 소요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금융권은 계좌 이용상태를 활동성과 비활동성으로 나눠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활동성 여부는 최종입출금일 기준으로 1년 혹은 3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 미사용 잔액을 본인 명의의 다른 계좌로 옮기고, 계좌 해지도 한 사이트에서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 확인과 휴대폰 인증을 통해 다른 사람이 본인 계좌를 무단으로 조회하는 것을 방지한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계좌통합관리서비스는 휴면예금 활성화를 통해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경제적 이득을 제공해 시행 초기부터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각 은행들은 초기 대응전략 마련에 분주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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