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경영진 횡령에 코스닥 기업 몸살
입력 2016-09-06 18:14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에 코스닥 상장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엔터테인먼트 기업 이매진아시아는 지난 1일 변종은 전 대표이사 겸 최대주주가 자기자본의 13.6%에 해당하는 20억6000만원을 업무상 횡령한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지난 2일부터 이 회사의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시켰다.
또 혐의 발생 한 달 후에야 이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매진아시아는 올해 상반기 14억원의 영업순손실을 냈다. 거래소는 횡령에 따른 재무적 손실 발생 여부 등을 따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처럼 올 들어 전직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 사실을 공시한 코스닥 기업은 모두 9개에 달한다. 퍼시픽바이오는 전직 대표이사 2명을 포함해 총 4명이 자기자본의 25% 수준인 37억원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슈프리마에이치큐는 전 사내이사인 박대종 씨가 1억원 규모 회삿돈을 횡령했다. 와이오엠은 지난달 초 전 대표이사 이준희 씨의 27억원 규모 횡령 사실이 확인돼 염현규 현 대표이사가 대신 돈을 갚아야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전직 경영진 비리가 소액주주 피해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와이오엠 제일제강 등은 배임·횡령 발생과 함께 거래가 정지된 후 최대 6개월 이상 거래가 재개되지 않고 있다.
경영진의 배임·횡령설에만 휩싸여도 주주들에게는 악재다. 카지노업체 마제스타는 김형전 대표가 최대주주이자 전 대표이사인 서준성 회장을 상대로 165억원 횡령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7.8% 급락했다. 그러나 마제스타가 부인 공시를 내고 김 대표가 고소장을 취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11% 급등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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