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 오바마에 욕설 "마약 전쟁 간섭 말라"
입력 2016-09-06 07:20  | 수정 2016-09-06 07:45
【 앵커멘트 】
마약 퇴치에 나선 필리핀에서는 지금까지 2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마약 사범이라는 이유로 사살됐는데요.
미국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려고 하자, 필리핀 측은 간섭말라며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6일) 라오스에서 열릴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인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그런데 첫 대면을 앞두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퍼붓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에 대해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자 선제공격에 나선 겁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누구도 필리핀 내정 간섭을 하면 안 된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마약 용의자 사살에 대해 묻지 말 것을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마약 관련한) 질문이나 발언하지 마라. (한다면) 개XX 라고 욕해줄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을 전해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발끈했습니다.

정상 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보좌진에게 이런 상황에서의 양자회담이 과연 생산적일 지 재검토해보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국제적 규범에 맞게 마약 퇴치에 나서야 한다며, 회담 중에 인권 문제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때문에 양자회담에서 강한 충돌이 발생하거나 회담 자체가 직전에 취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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