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CCTV 공화국'…정작 필요한 곳엔 없었다
입력 2016-09-05 19:40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공원에서 5살 남자 아이가 실종된 지 하루 만에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려 했지만, 정작 필요한 곳에 CCTV가 없다 보니 아이의 동선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취재에 오태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말이면 3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그제 오후 2시 반쯤, 발달장애아동 5살 문 모 군이, 맨발로 한 키즈카페를 뛰어나간 뒤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자정까지 계속된 수색에도 찾지 못한 문 군은, 어제 오전 9시 반쯤 공원 호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사고 조사에 나섰지만, 문제는 아이의 이동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CCTV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 스탠딩 : 오태윤 / 기자
- "문 군이 실종된 키즈카페에서 호수까지는 약 200m 정도입니다. 문 군이 발견된 곳으로 이동하며 CCTV를 찾아보겠습니다."

공원에는 447개의 CCTV가 있지만, 대부분이 시설 내부나 주차장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호숫가나 산책로의 안전사고에는 무방비인 셈입니다.

▶ 인터뷰(☎) : 공원 관계자
- "문화재 보존구역이라 힘든 부분이 있었고, 30년간 해자(호수) 쪽에서는 사고가 전혀 없어서, 후속조치를 어떻게 할지는 논의가…."

▶ 인터뷰 : 유제준 / 서울 구의동
- "저도 자식을 가진 부모로서 많이 안타깝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공원 곳곳에 좀 CCTV가 많이 설치됐으면…."

수많은 인파 가운데 맨발로 돌아다닌 5살 아이에 대한 신고가 전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시민의 모습으로 남았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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