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르포] 쇼핑·레저·문화 한 곳에…정용진의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가보니
입력 2016-09-05 18:00  | 수정 2016-09-05 23:59
9일 공식 개점예정인 신세계 그룹의 ‘스타필드 하남’ 내부 전경

프리오픈이라고 해서 들렸는데 백화점, 마트라기보다는 거대한 놀이공간에 들어온 기분이네요”
하남 지역 거주자 김선주(51·여)씨는 지역 최초로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공식 오픈일보다 먼저 이 곳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주말마다 잠실, 천호 등으로 20~30분 이동해 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을 방문해야했는데 스타필드가 생겨난 이후 그런 불편함이 사라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9일 공식 개점을 앞둔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스타필드 하남에서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부 시설을 선공개했다. 이날은 오전 11시부터 신세계 백화점·이마트 VIP 초청객과 인근 지역 주민이 방문할 수 있는 프리오픈(Pre-Open)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했다. 국내 최초 ‘쇼핑테마 공간을 기대한 지역 주민과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내부는 이내 시끌벅적 붐볐다.
축구장 70개를 모아놓은 크기의 스타필드하남은 왼쪽(정문을 기준으로) 끝에 들어선 신세계 백화점을 시작으로 층별로 브랜드 MD매장과 레저시설, 영화관 등 각종 편의시설 등이 500m 가까이 이어져 있다. 타원형 구조인 건물 구조덕에 시작 위치가 다르더라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층을 구경할 수 있다.
스타필드가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를 강조하며 선보인 워터파크·스파 시설 ‘아쿠아필드와 스포츠 레저공간 ‘스포츠몬스터가 단연 눈에 들어왔다.


'아쿠아필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미 본인 SNS계정을 통해 도심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한강과 검단산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느끼며 마치 멀리 여행을 온 것처럼 여유로운 기분이 드는 곳”이라며 자신있게 소개한 곳이다. 그가 호언한 대로 전면 통유리로 설계돼 창을 통해 자연 채광을 그대로 들여온 것은 물론 한강과 팔당댐의 전경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다.
또 국내 최장 길이(115m)로 옥상에 설치된 인피니티 풀(지평선과 수영장이 이어지도록 설계된 야외 수영장)을 보자 ‘원데이(one-day) 쇼핑·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스타필드의 포부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기존 워터파크 시설과 달리 하루 1000명 방문을 제한해 혼잡함을 줄인다는 것이 신세계의 지침이다. 또한 PH(Penthouse, 스타필드의 경우 지상 4층을 뜻함)층의 메가박스와 협업해 정기적으로 야외 시사회나 스크린 행사를 여는 등 복합문화 공간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관 아쿠아필드 담당 팀장은 연중 42℃의 수온이 유지되며 가격은 성수기 기준 4만5000원(비수기 3만8000원). 아쿠아필드에는 8개 테마의 찜질방과 스파도 즐길 수 있어 기존 워터파크와 달리 호텔형 수영장의 성격을 띈다”고 말했다.
SNS상에서 시범영상이 22만3000 클릭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스포츠몬스터에서는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VR존과 실내 클라이밍, 점핑 트램폴린, 바이킹 레이싱 등 30여종의 스포츠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5300㎡(1600평) 규모이지만 아쿠아필드와 마찬가지로 최대 400명 이상 입장할 수 없도록 제한할 예정이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아쿠아필드와 스포츠몬스터 모두 여유롭게 레져, 힐링 등 휴식을 취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라면서 인파가 몰려 제대로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거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제한된 인원수만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포츠몬스터의 입장료는 2시간을 기준으로 일반인은 2만3000원, 청소년·어린이는 1만8000원이다. 초과시간 또한 엄격하게 책정해 기구 당 최대 대기 시간은 20~30분 이내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와 함께 스타필드 가오픈에 방문한 손정옥(35·여)씨는 쇼핑 공간 외에도 스타필드 곳곳에 배치된 자이언트 토끼나 인형 캐릭터 그리고 장난감을 보고 놀 수 있는 ‘토이킹덤덕분에 아이와 함께 놀 수 있는 공간인 점이 색다르다”면서도 오픈 초기라 그런지 건물 외부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인 곳이 많은데다 제대로 된 안내데스크나 직원을 찾을 수 없어 매장을 찾거나 길을 잃었을 때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쇼핑몰 외에 볼거리, 즐길거리 등 국내 최초 쇼핑테마파크를 지향하는 스타필드지만 서울 외곽에 위치한 지리적 불편함은 신세계가 풀어야 할 숙제인 듯 하다.
신세계 발표에 따르면 서울 명동 본점과 강남권(강남점)에서 스타필드 하남까지 거리는 각각 50분, 20분 내외로 채 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께 신세계 본점에서 버스로 50분 이상, 돌아오는 오후2~3시에는 1시간을 훌쩍 넘겨 도착했다. 평일 한산한 시간대임을 고려하면 퇴근시간이나 휴일 주말에는 이보다 더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또한 주말에 팔당댐으로 넘어가는 고속도로·국도 이용객들이 가세하면 지역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차가 아닌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이 곳까지 바로 오는 노선이 다양하지 않아 쉽게 방문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스타필드의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신세계 관계자는 주차공간이 동시 주차 6200대를 수용하는 등 국내 최대수준이고 앞으로 미사역(5호선)이 개통되면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1조원이 투입돼 완성된 스타필드는 개점 1년 안에 8200억원 매출을 돌파하고 앞으로 3~4년동안 누적 5조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스타필드 하남은 정 부회장이 작명은 물론 개발 단계부터 매장 입점까지 진두지휘하며 애정을 쏟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역시 편한 복장으로 스타필드를 방문해 육아용품 전문점 ‘마리스 베이비 서클 등 매장 곳곳을 둘러보며 개점 상황을 직접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경기) =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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