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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임창정, 깊어진 내공만큼 단단해진 딴따라 정신
입력 2016-09-05 17:3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저는 그냥 연예인 임창정이에요. 딴따라로서 오래오래, 많은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정규 13집 ‘아이 엠(I'M)으로 1년 만에 컴백한 가수 임창정의 바람은 솔직하고, 원대하며, 소박했다.
임창정은 앨범 발매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서울 합정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 데뷔 첫 쇼케이스를 열고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 등 다수의 수록곡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디지털 싱글 시대 정규 앨범을 낸 것에 대해선 있어 보이려고”라고 쿨하게 밝힌 임창정은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기존 발라드도 있지만 여러 장르를 수록해 올 가을 귀가 호강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타이틀곡 ‘내가 저지른 사랑은 임창정 본인이 오랜 시간 신중한 고민과 심혈을 기울여 탄생한 곡으로 ‘또 다시 사랑을 함께 탄생시킨 임창정, 멧돼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만든 중독성 강한 발라드다.

‘또다른 사랑 이후 1년 만에 내놓은 발라드 신곡이라는 점에서 부담도 컸다고. 임창정은 ‘또다시 사랑이 지난 1년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굉장히 갑자기 내가 ‘소주 한 잔 이후로 큰 사랑 받게 돼 부담이 굉장히 많았다”며 그걸 능가하는 곡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 고민됐다”고 말했다.
임창정은 예전에는 발라드 해봐야 ‘또다시 사랑 못 이길 테니까 다른 장르의 곡으로 나와야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가을이고, ‘또다시 사랑보다 좋다고 말해준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다시 사랑에 이어 다시 한 번 음원차트 1위를 하고 싶은 욕심도 드러냈다. 임창정은 1등, 했으면 좋겠다. 차트 줄세우기도 해보고 싶다. 대중을 위해 만든 곡이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위를 할 수 있다면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 출연할 의향도 있다”고 선-후가 뒤바뀐(?)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그 스스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아이들의 존재” 때문이다.
임창정은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전성기를 못 보는데, 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정말 최고의 기회인 것 같다”며 혹시 어디서 1등 줄테니 나오라 한다면 솔깃할 것 같다”고 너스레 떨었다.
쇼케이스는 임창정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에 힘입어 재기발랄한 분위기로 이어졌지만, 데뷔 21년차인 현재까지 전성기급 인기를 구가하며 정규 앨범을 또 발매하게 된 감회를 밝힐 땐 더 없이 남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20년 넘는 시간 동안 정규만 13장이다. 미니, 싱글까지 합치면 스무장도 넘는다. 그 앨범들을 내가 갖고 있다는 걸 되짚어 생각해보면 행운아고 축복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다”며 지금도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말미, 임창정은 자신의 콘서트장에서 할머니-엄마-딸 3대가 함께 ‘소주 한잔을 따라 부르는 관객을 목격한 뒤 향후 엔터테이너로서의 바로미터를 스스로 찾았음을 언급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래, 나는 이런 느낌으로 살아남으면 되겠구나 싶었어요. 어느 한 층을 공략하는 게 아니라 나이가 많든 적든, 가끔은 TV에서 재롱도 부리고 어이 없는 개그도 치고요. 솔직히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말이 잘 와닿진 않아요. 내가 가수인가, 연기자인가 헷갈릴 때도 있는데, 그냥 저는 연예인 임창정이고 싶어요. 대중예술을 하는 사람은, 자신을 원하는 곳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재롱 부려야죠. 감사하니까, 더 열심히 하려 노력할 거고요. 저는 어디든 부르면 가서 재롱 부리는 딴따라일 뿐이에요. 딴따라로서 정말 유명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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