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로 다른 둘, 음악으로 하나 될 수 있을까...‘올드위키드송’ 연습실 현장 (종합)
입력 2016-09-05 17:27 
[MBN스타 김진선 기자] 작년에 이어 다시 막이 오른 ‘올드위키드송이 새로워진 캐스트로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아트홀 1관에서 음악극 ‘올드위키드송 연습실이 공개돼, 김지호 연출과 출연배우 이호성, 안석환, 이현욱, 박영석이 자리했다. 이날 1막 1장, 2장, 3장, 총 세 장면이 공개됐다.



우선, 첫 무대는 안석환 이현욱이 꾸몄다. 이 장면은 죠세프 마슈칸(이하 마슈칸)과 스티븐 호프만(이하 호프만)이 처음 만나는 장면. 피아노 연습이 한창인 중년의 남자와 등장과 함께 곡에 대해 설명하는 젊은 남자의 모습이 담겼다. 슈만, 작품 넘버 48번, 시인의 사랑. C# 마이너로 연주하셨네요. 원곡은 F# 마이너죠.”라고 거만하게 말하며 방을 확인하는 이현욱과 거침없이 독어를 내뱉는 안석환의 모습은 극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이내 비행기를 탔다”는 말과 방금 있었던 일은 굉장히 유감”이라는 말이 오가면서 두 사람의 긴장은 좀 풀어지지만, 능청을 떠는 안석환과, 이를 떨떠름하게 바라보는 이현욱의 모습은 긴장과 함께 그 안에서 묘한 웃음이 피어났다.


김지호 연출의 말대로 산만하지만 빠져들기도 하며. 정곡을 찌르는 마슈칸과, 한마디도 지지 않는 마슈칸의 대화로 극의 재미가 두드러졌다.

2장은 안석환과 강영석이 무대에 올랐다. 하품을 쩍쩍하면서 3주만 버티면 된다. 이 악몽이 끝나겠죠!”라는 호프만과, 인생은 명확한 게 없는 거야. 더 열정적으로 불러보자”라면서 호프만의 가슴을 치는 마슈칸의 모습이다.


투덜대던 호프만은 조금씩 자기 얘기도 하고, 피아노를 치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도 잠시, 이들은 다시 대립각을 세운다. 마슈칸은 자네가 경험한 것을 음미할 시간이 필요해!”라고 소리치고, 호프만 역시 지지않는 모습. 이들은 음악적인 견해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하지만, 또 이 과정에서 서로의 얼굴에 침이 튈 정도로 격한 대화를 잇는다.

3장은 2주 뒤에 만난 호프만과 마슈카의 모습으로, 이호성과 이현욱이 열연했다. 호프민은 부모, 피아노를 치는 이유 등 자신의 생각과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난 영재가 아니라 모조품”음악은 흥미롭지 않았다”라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묘한 긴장이 흐르고, 갈등의 싹이 튼다. 김 연출은 사소한 분열이 극에서 크게 이어진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올드 위키드송은 괴짜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스티븐을 통해 정반대인 성향을 가진 두 주인공이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음악극이다. 오는 21일부터 10월23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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