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기록부가 뭐라고…급식서 벌레·천조각 나와도 꾹꾹 참고 먹는 학생들
입력 2016-09-05 17:16  | 수정 2016-09-06 18:07

대전의 한 고등학교 급식에서 머리카락, 천조각, 묶음줄 등 이물질이 나온 가운데 학교 측의 은폐 의혹이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5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D고의 한 학생은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모 고등학교 급식 실태라는 글에서 학교급식에서 머리카락, 천조각, 묶음줄, 신문지 등이 나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 학생은 학생들이 항의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반장, 부반장을 불러서 다 입단속을 했다”며 문제가 심각한데 학생들은 생기부(학생생활기록부) 때문에 아무 말 못 하고 먹고 있다. 전교생이 다 그럴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학교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따르면 요즘 급식 관련 제보가 많은데 한 학생이 교장선생님께 혼났다”며 선생님께서 어떻게 아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앞으로 올라오는 급식 관련 제보의 제보자도 혼낼까 걱정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제보자는 교감선생님이 음악시간에 따로 데려가 ‘급식이든 무슨 문제가 있든지 학교에 직접 건의하라며 ‘교육청에 말해서 선생님들 힘들게 하지 마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 측은 급식에 이물질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며 이를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며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우선 처리 할 수 있도록 먼저 건의해달라는 주의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2일 조사를 벌여 고기의 핏물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미트페이퍼와 벌레 등이 급식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며 급식 관련자들에게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이날 전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3월에도 급식에서 ‘풍뎅이가 발견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문제가 불거지자 학교는 이날 홈페이지에 학교급식 위생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며 노력해왔음에도 조리과정 부주의로 급식에 이물질이 혼입됐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즉각 사과문을 게재하고 학부모들에게도 스마트폰 메시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학교 측은 검수과정을 2단계(식재료 검수 시와 조리 직전)로 확대해 이물질이 유입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하고 식재료 검수부터 조리, 시식, 세척과정까지 모든 과정에 학부모 급식모니터링단이 참여하도록 하는 등 급식 위생 상태를 더욱 철저히 점검,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학생들과 네티즌들은 불러서 혼낸 건 한마디도 없어”, 재학생들 모아놓고 사과라도 하던지”, 사과문은 당연한거고 영양사부터 조리사까지 싹 바꿔라 교장도 애들 혼내는 거 보면 뭔가 냄새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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