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직 불안한 동네병원, 10곳중 1곳 내시경 관리 불결
입력 2016-09-05 15:37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는 동네의원의 내시경 관리상태가 청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1곳이 내시경 관리 부실로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들 동네병원 내시경이 살모넬라, 결핵, B형간염, C형간염 등에 노출돼 집단 감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작년 의원급 검진기관 3288곳에 대한 내시경 장비 관리 현황을 점검한 결과 10%인 330곳이 세척 및 소독, 스코프(장에 들어가는 긴 관) 보관에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 조치를 했다고 5일 밝혔다.
공단은 주의 조치는 관련 법령을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내시경의 관리를 위해 계도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검진기관 중 소독을 미실시해 ‘부적정 판정을 받은 곳은 1곳도 없었다.
내시경 장비 관리 상태는 대장 내시경보다는 위내시경이 더 좋지 않았다. 위내시경 검진기관 1904곳 중 11.8%인 224곳이 주의를 받았다. 이중 170곳이 스코프 보관 적절성에서 문제가 있었고, 54곳은 내시경 세척과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대장 내시경 검진기관 1384곳 중 주의 조치를 받은 곳은 7.7%인 106곳이었다. 72곳이 스코프 보관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34곳이 내시경 세척 및 소독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시경 장비가 사용 후 제대로 소독되지 않으면 살모넬라, 결핵, B형간염, C형간염 등에 노출돼 집단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현행 의료법의 ‘의료기관 사용 기구 및 물품 소독 지침은 내시경을 준(準)위험 기구로 분류해 모든 형태의 미생물을 파괴하는 높은 수준의 소독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고온 멸균하거나 화학 소독제를 쓴 뒤 남지 않게 멸균증류수로 헹구도록 돼 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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