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디즈니서 악어에 2살 아들 잃은 부모, 세번째 생일날 애도…“천국에서의 첫번째 생일”
입력 2016-09-05 13:51  | 수정 2016-09-06 14:08

너를 항상 기억할게. 우리는 네 품과 뽀뽀가 그리워. 천국에서 세번째 생일을 축하해”
지난 6월 미국 디즈니랜드 ‘악어 참사로 두 살배기 아들을 잃은 부모가 아들 레인의 세번째 생일 파티를 열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한 축구 경기장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레인의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하디 퍼포먼스를 하트 모양을 만든 후 5000개의 풍선을 하늘리며 레인의 생일을 축하했다.
이날 생일파티에 참석한 브랜디 빌러는 지역 사회가 하나로 뭉쳐 서로 손을 붙잡았으면 좋겠다”며 레인과 그 가족에게 위로에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레인의 엄마인 멜리사 그레이브스는 아가야 너를 평생 사랑할게. 너무 보고싶다”라고 말했다. 레인의 아빠인 맷 그레이브스는 아내는 오늘이 가장 기쁜날이라고 말했는데 나도 그렇다”면서 레인에게 축하 메세지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레인은 지난 6월 올랜도 디즈니월드 리조트에 있는 인공 호수 세븐시스 라군에 발을 담그고 걷던 중 악어에 물려 호수로 끌려갔다. 당시 옆에 있던 부모는 악어를 잡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갔으나 악어에 부상을 입고 구출에 실패했다. 이후 아이를 찾기 위한 대규모 작업이 실시됐지만 아이는 결국 하루 만에 익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사고 현장 주변에는 ‘수영 금지표지판만 있고 악어에 대한 경고는 전혀 없었다.
사고 직후 부모는 레인에 대한 기억과 아이에게 보내준 성원을 기리기 위해 재단을 설립할 것”이라면서 디즈니사에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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