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정현 대표연설후 추미애·박지원에 다가가 '협치' 인사
입력 2016-09-05 12:55 
이정현 대표연설 / 사진=연합뉴스
이정현 대표연설후 추미애·박지원에 다가가 '협치' 인사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5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 '데뷔전' 직후 국회 본회의장 뒤편에 앉아 있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에게 다가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지난주 추가경정 예산안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장기화하자 야당을 겨냥, "집권해서는 안 되는 정당을 스스로 보여줬다"며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냈으나 본격적인 정기국회 개막 시점에서 '협치'를 압박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됐습니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도 국가 안보와 민생 문제에 관해서만은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눈 찔끔 감고 조건없이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협치합시다. 도와주십시오"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또 국회 대개혁 차원에서 '헌정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 설치와 이를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일명 김영란법) 보완 방안 마련 등에도 야당이 참여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이후 직접 야당 대표를 찾아가 악수를 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협치를 요구한 총선 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당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연설 청취를 위해 본회의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상반된 모습을 보여 정기국회를 앞둔 '기싸움'을 감지케 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연설 중간에 간헐적으로 찬사와 박수를 쏟아낸 반면 일부 야당 의원은 '항의성 추임새'를 내놨고, 연설 후에도 박수 소리는 새누리당측에서만 들렸습니다.

특히 일부 야당 의원은 "협치하자"는 이 대표의 발언에 "청와대부터 해야 한다"고 소리쳤고, 이 대표가 야당의 대기업 정책에 대해 '의도적이고 정략적인 정치선전책'이라고 비판하자 한편에서 야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날 연설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여러차례 "잘했어" "훌륭하다"라며 박수와 함성을 쏟아내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박수는 마지막에 몰아서 한번만 치고 중간에는 꼭 경청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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