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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는 서건창, ‘200안타 서건창’이 보인다
입력 2016-09-05 12:49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은 월간 타율 0.410 출루율 0.533으로 여름날씨보다 뜨거운 8월을 보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서건창(넥센)은 지난 4일 고척 한화전서 3안타를 몰아치면서 통산 2번째 150안타(151)를 기록했다. 그의 안타는 넥센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서건창의 방망이가 뜨겁다. 8월 타율이 0.410이다. 0.413의 최형우(삼성)에 이은 2위다. 8월 4할 타자는 딱 4명이었다. 볼넷도 20개. 누구보다 많이 얻었다. 출루율이 무려 0.533으로 1위. 2위 김태균(0.486·한화)보다 4푼7리가 높았다. KBO리그 8월 MVP 후보에 오르지 못했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
잘 친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예전의 서건창으로 돌아왔다”라며 반겼다. 2년 전의 서건창을 가리킨다. 2014년 서건창은 프로 데뷔 첫 타율 3할과 함께 KBO리그 최초 200안타를 달성했다.
지난해 서건창은 기세가 한풀 꺾였다. 경기 도중 무릎을 크게 다쳤다. 2달간 그라운드를 떠났다. 부상 트라우마를 떨쳐내긴 쉽지 않았다. 염 감독은 흐름 잇고 더 잘 하기 위해 3할 타율을 유지하길 바랐지만 지난해 서건창의 타율은 0.298이었다. 3할 타율에 2리가 모자랐다.
주장을 맡은 올해 그는 기복이 있다. 4월(0.258)과 6월(0.267) 타율은 2할대 중반이었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매서워졌다. 그리고 8월에 대폭발. 4일 현재 후반기 타율이 0.361에 이른다. KBO리그 내 5위에 해당된다.
서건창은 시즌을 치르면 좋을 때고 있고 좋을 때도 있다. 꾸준하게 하려고 했던 게 (후반기 들어)타격이 좋아진 것 같다”라며 감독님, 코치님 등이 체력 관리를 잘 해줬다. 또한 정신적으로 편하게 해준 것도 도움이 됐다”라고 밝혔다.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지만 변화는 분명 있다. 목동구장에서 고척돔으로 홈구장이 바뀐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심재학 타격코치는 타격 기술에 관한 이야기는 특별히 하지 않았다. 단 발사 각도를 낮추라고 했다. 지난해 (서)건창이가 웨이트를 통해 근육량을 늘린 건 장타(2루타)를 치기 위함이다. 그런데 목동구장이니 가능한 것이다. 2년 전 200안타 자료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그렇게 (2년 전 같이)발사각도가 낮아지면서 타구의 질이 좋아지고 안타 확률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의 이야기대로 서건창도 느끼고 있다. 2년 전의 자신이 돼가고 있다는 걸. 도루도 일부러 자제했지만 이제는 자주 시도한다. 서건창은 8월에만 9개의 도루(4위)를 기록했다. 시즌 23도루로 7위에 올라있다. 서건창은 아무래도 부상 여파가 있다. 그러다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다. 현재 통증이 없다. 그게 가장 고무적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서건창은 지난 8월 17일 고척 롯데전부터 3번 타순에 배치됐다. 염 감독은 서건창의 ‘정확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에도 꾸준하게 잘 쳐야 하는 3번타자에 잘 어울린다고 했다. 시즌 3번타자 시 타율은 0.311이다.
그런데 박정음의 불의 부상으로 서건창은 지난 3일 고척 한화전부터 다시 1번 타순으로 이동했다. 그에겐 1번이 더 익숙한 자리일 것이다. 거기에 박정음의 몫도 다른 동료들과 함께 해야 한다.
서건창은 타순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내 뒤에 좋은 타자들이 있으니 그저 많이 출루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팀이 좋은 위치(3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진 않는다. 시즌도 끝나지 않았다. 이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이어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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