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두번째’ 검찰 출석한 소진세 사장 “롯데 비자금 없다”
입력 2016-09-05 10:48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이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소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들어갔다. 그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소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검찰청사에 도착해 ‘정책본부가 롯데 총수 일가의 탈세와 비자금 조성에 얼마나 관여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비자금은 없고, 그런 사실도 없다”고 답했다.
검찰은 이날 소 사장을 상대로 롯데 총수 일가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비롯해 신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소 사장은 지난달 검찰 수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보부 운영실장(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가신 3인방으로 꼽힌다. 그만큼 롯데그룹은 물론 계열사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어 롯데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조세 포탈,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 등에 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내다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중순 소 사장을 롯데피에스넷 부당지원 의혹과 관련해 한 차례 참고인으로 소환한 바 있다. 이번엔 피의자 신분이다.
소 사장은 지난 2010~2014년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에 참여한 경위를 비롯해 신 회장의 지시나 보고가 있었는지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롯데 총수 일가의 개인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 그룹 경영 비리 전반에 대해서도 수사한다.
지난달 검찰 수사를 앞둔 고 이 부회장의 사망으로 주춤했던 검찰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 추석 연휴 전후로 신 회장이 소환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소환조사를 받은 데 이어 황 사장도 이주 내 다시 소환해 보강 조사가 이뤄질 방침이다. 신 전 부회장도 이번주에 한 번 더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대해서는 건강 상의 이유로 추석 전 방문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신 회장의 소환 조사를 추석 연휴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달 내 롯데 총수 일가와 주요 경영진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혐의로 형사처벌 수위 등을 확정해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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