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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한화금융클래식 우승…4타차 뒤집고 시즌 7승
입력 2016-09-05 09:05 
박성현 한화금융클래식 우승 / 사진=연합뉴스
박성현, 한화금융클래식 우승…4타차 뒤집고 시즌 7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 박성현(23·넵스)이 4타차 열세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시즌 7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박성현은 4일 충남 태안 골든베이골프장(파72·6천546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고진영(21·넵스)을 1타차로 제친 박성현은 지난해 3승을 합쳐 통산 10승을 채웠습니다.

우승 상금 3억 원을 받은 박성현은 시즌 상금을 12억591만 원으로 늘려 2014년 김효주(21·롯데)가 세운 KLPGA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에 300만 원 차이로 다가서 사실상 기록 경신을 예약했습니다.


또 박성현은 2007년 신지애(28)의 시즌 최다승 기록(9승)에도 2승 차이로 따라붙었습니다.

박성현은 "3라운드에서 타수 차가 많이 벌어져 따라잡기 어렵겠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가 좋아 기쁘다"면서 "앞으로 시즌 8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말했습니다.

직전 대회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고의 기권 의혹과 3라운드 벌어진 지연 플레이 벌타로 인한 마음고생을 씻어낸 시원한 역전 우승이었습니다.

박성현은 앞선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부진 끝에 캐디의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가 평균 타수 관리를 의식한 고의 기권이라는 의혹을 샀습니다.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는 플레이 속도가 늦었다고 벌타를 받았습니다.

박성현은 "늑장 플레이로 지적받은 걸 현장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였기에 오늘 경기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허윤경(26·SBI저축은행)에 4타 뒤진 공동 10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성현은 1번홀(파4) 버디에 이어 2번홀(파3)에서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되면서 2타를 잃어 역전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4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박성현은 7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박성현은 "2번홀 OB 이후에도 아직 16개홀이나 남았다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7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이 조금 길었지만, 칩인 버디를 잡아내자 허윤경과 타수 차이는 2타로 줄었습니다.

11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박성현은 14번홀(파5)에서 1m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서 어느덧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가 됐습니다.

허윤경이 후반 들어 줄 보기로 무너지는 사이 고진영(21·넵스)이 치고 올라왔습니다.

11번홀까지 3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든 고진영은 15번홀(파4) 버디로 박성현과 함께 공동 선두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1m 파퍼트를 놓치면서 1타차 2위로 내려앉은 고진영은 끝내 1타차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18번홀(파5)에서 1.5m 거리의 부담스러운 파퍼트를 집어넣어 1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친 박성현은 연장전에 대비해 연습 그린에 있다가 고진영이 18번홀에서 버디 사냥에 실패하자 우승 축하를 받았습니다.

박성현은 "18번홀 파퍼트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정신을 바짝 차렸다"면서 "성공했을 때 어떤 순간보다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3언더파 69타로 선전을 펼친 끝에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준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상금랭킹 2위와 대상 포인트 2위를 굳게 지켰지만 박성현과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이번 대회 내내 선두권을 지킨 김지현(23·넵스)과 이븐파로 버틴 조윤지(25·NH투자증권), 그리고 4타를 줄인 이민영(24·한화)이 공동3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습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세계랭킹 4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6위(2언더파 286타)에 이름을 올려 체면은 지켰습니다.

전날 단독 선두에 나서 2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렸던 허윤경은 6타를 잃어 공동12위(1오버파 289타)로 밀렸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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