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김정은과 이름 같아서…돈 보냈다 미 은행에 묶여
입력 2016-09-05 06:40  | 수정 2016-09-05 07:11
【 앵커멘트 】
한 여성이 외국에 사는 언니에게 돈을 부쳤는데, 이 돈이 미국 은행에 동결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름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같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45살 김정은 씨는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언니에게 시중은행을 통해 3천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20일이 지나도 돈은 남아공 은행에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은행을 찾아가 돈이 왜 안 보내졌는지 따져 물은 김 씨.

그런데 이유가 황당했습니다.


바로 김정은이라는 이름 때문이었습니다.

신한은행이 미국의 한 중개 은행을 통해 남아공으로 돈을 보냈지만, 남아공 측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보낸 테러 자금으로 의심된다며 받기를 거절한 겁니다.

게다가 돈을 돌려받은 미국 은행 역시 북한 테러 자금과의 연관성을 검토한다며,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 측은 해당 여성이 김정은 위원장과 이름만 같을 뿐 아무 관련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돈을 돌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신한은행 관계자
- "(미국 중개은행에) 근거자료를 이미 다 보냈고, 빨리 처리해 달라고 접촉하고 있어요."

하지만, 외부적 사정인 만큼 은행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 여성은 송금 지연으로 인한 피해를 배상받지 못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