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모바일정치는 `여소야대`, 여야 대권주자 팔로워 24만대 490만
입력 2016-09-04 16:26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회 정치 지형 뿐만 아니라 여·야 주요 대권주자들의 소셜미디어(SNS) 폴로어 규모도 ‘여소야대(與小野大)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신문이 대권 유력 후보 12명의 소셜미디어 계정 폴로어 숫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여권 후보군 6명의 폴로어 총합은 24만 7000명에 그친 반면 야권 후보군 6명은 무려 490만 7000명을 확보하고 있었다. 모바일 정치 지형에서 무려 20배 격차가 발생한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미디어 4곳의 폴로어 수(2일 오후 3시 기준)를 조사한 결과다. ▶관련기사 A5면
후보 가운데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206만 여명,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3만 여명으로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후보가 역시 3~4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 여권 후보들의 ‘모바일 정치 수준은 초라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8만 여명으로 여당내 최다 폴로어를 보유했으나 초야에 묻혀있던 야권의 손학규 전 의원보다도 적었다.
모바일 정치에서도 ‘여소야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야권성향 지지자들의 응집력이 강한데다 야권 후보군의 소셜미디어 활용도가 더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와 김부겸 더민주 의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권 도전 의지를 밝힌 것도 전략적이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정치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야권 후보군들은 소셜미디어를 지지자들과의 직접적 소통 창구이자 기성 언론에 기사 소재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치인이 소셜미디어를 적극 이용하면 이슈를 확대 재생산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또 현실 정치에 관심있는 일부 20~30대 유권자를 선제적으로 흡수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지지자들의 반향에만 매몰되는 이른바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한계다. 또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사소한 실수가 발목을 잡는 경우도 발생한다.
미국 대선 레이스는 소셜미디어가 정치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팬덤은 소셜미디어에서 형성됐다. 그는 트위터에 1100만명 이상의 폴로어를 두고 3만건 이상의 글을 올렸다. 물론 트럼프가 소셜미디어를 일방적 선전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지지자들은 직설적인 한줄의 트윗에 열광했다. 그러나 구설수 역시 이 곳에서 생산되면서 스스로 글을 삭제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신헌철 기자 /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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