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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개그人] ‘부코페 2016’ 폐막…주목할 만한 성과 세 가지
입력 2016-09-04 11:38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들을 만나봅니다. ‘멋있음 대신 ‘웃음을 택한 용기 있는 자들이 꿈꾸는 코미디는 어떤 모습일까요? 웃음 뒤에 가려진 이들의 열정과 고통, 비전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입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혜 기자]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이 9일간의 여정을 끝내며 폐막했다.

제 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영화의 전당, 소향씨어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 롯데 광복점 문화홀, 경성대 예노소극장, 윤형빈 소극장, 하늘바람소극장, 부산시민공원, 시청자미디어센터 등 부산 전역에서 진행됐으며, 지난 달 26일 개막식부터 지난 3일 폐막식까지 다양한 코미디 그룹들이 웃음을 선사했다.

아시아에 하나 뿐인 코미디 페스티벌은 ‘부코페는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제 4회 ‘부코페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어떤 것이 있는지 돌아보며 내년에 열릴 제 5회 ‘부코페에 더욱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인지 짚어본다.



◇ 화려한 개막식, 페스티벌 알리는 중요한 계기 됐다

올해 ‘부코페는 화려한 개막식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올해 첫 연출을 맡은 개그우먼 송은이는 블루카펫에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을 초빙했다. 그 이유로 송은이는 개막식에 우리끼리의 축제가 되지 않으려면 대중적인 사람들이 많이 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코미디언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코미디 페스티벌이 맞지만, 자칫 ‘그들만의 축제로 보이기 쉽다는 걸 송은이는 간파한 것. 그의 염원대로 올해 ‘부코페의 블루카펫에는 ‘무한도전 정준하와 ‘1박2일 차태현, 김종민, 정준영, 배우 유지태, 정성화 등이 참여했다.

다양한 스타들이 참여하고 축하 무대를 꾸몄던 올해 ‘부코페 개막식은 확실히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페스티벌임을 인식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장치가 됐다. 온라인상에서도 많은 화제를 모으며, 많은 사람들에 페스티벌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코미디 몬스터즈, 제 2의 ‘옹알스 꿈꾸다

올해 ‘부코페에는 송준근, 이동윤, 임우일, 이상호, 이상민이 뭉친 ‘코미디 몬스터즈 팀이 주목을 받았다. 호러와 코미디를 결합한 독특한 ‘코미디 몬스터즈의 공연은 외국인들도 즐기기 충분한 요소를 갖췄다. 긴장감을 자아내는 오프닝 무대부터 쌍둥이 이상호, 이상민이 펼치는 ‘쌍둥이 개그, 슬랩스틱과 예능적 요소들이 결합된 전개는 완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을 만 했다.



관객으로 찾아온 외국인들 또한 함께 웃고 즐기는 모습은 ‘코미디 몬스터즈가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란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들은 ‘부코페로 첫 선을 보인 후 에든버러로 출발한다. 넌버벌 요소를 더욱 강화한다면 외국 무대에서도 통할 것이란 평가들이 많다.

특히 임우일의 활약이 돋보였다. 임우일은 ‘코미디 몬스터즈의 공연에서 슬랩스틱부터 언어유희까지 전방위 장르로 활약한 주인공. 외국인들도 임우일의 활약에 엄지를 내밀었다. 같은 동료들마저 웃음을 터뜨릴 애드리브로 공연장을 웃음으로 채워 넣은 임우일이 ‘코미디 몬스터즈로 한발짝 더 도약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토크콘서트부터 공개코미디쇼까지…장르의 다양화

올해 ‘부코페는 특히 다양한 장르의 코미디들이 무대에 펼쳐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올해에는 김효진, 김지선, 이성미가 뭉친 ‘사이다 토크쇼, 육아를 하고 있는 젊은 엄마들의 수다판 ‘투맘쇼와 토크콘서트 등 토크 형식의 코미디쇼가 눈길을 끌었다.



공개 코미디 형식의 쇼가 일색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에는 확실히 다양한 장르의 코미디가 무대에 올랐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동안 코미디계의 한계로 지적됐던 ‘장르의 통일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올해 ‘부코페를 통해 실험적인 코미디 장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마저 들게 만들었다.

또한 이경규, 이성미, 김지선 등 간만에 코미디언으로 무대에 복귀한 인물들이 페스티벌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었다. 해외 공연팀은 마술부터 비트박스, 자전거 묘기 등 다양한 요소들을 집합시킨 ‘종합 엔터테인먼트 쇼를 선보였다. 아무래도 공개 코미디 형식의 무대에 익숙한 관객들에 장르의 다양성을 인식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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