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레사 수녀, 가톨릭 성인 추대…선종 19년 만 '이례적'
입력 2016-09-04 11:23 
테레사 수녀 가톨릭 성인 추대/사진=MBN
테레사 수녀, 가톨릭 성인 추대…선종 19년 만 '이례적'



'빈자의 성녀'로 불리며 극빈자와 소외된 자를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친 테레사 수녀가 가톨릭 성인의 반열에 오릅니다.

교황청은 4일 오전(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과 시성미사를 거행합니다.

테레사 수녀가 가톨릭 성인이 되는 것은 그가 빈민들을 위해 헌신하다 인도 동부 콜카타에서 1997년 9월5일 선종한 지 꼭 19년 만입니다.

가톨릭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와 길게는 수 세기에 이르는 지난한 세월이 필요하지만 테레사 수녀는 생전에 누린 대중적인 인기와 전·현직 교황의 각별한 배려 덕분에 이례적으로 빨리 성인 대열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1979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그는 가톨릭 교단을 넘어 20세기를 통틀어서도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테레사 수녀와 깊은 우정을 나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런 이유로 테레사 수녀가 선종한 지 불과 2년 만에 시복 절차를 개시, 2003년 테레사 수녀를 복자로 추대했습니다.

복자품에 오르기 위한 필수 요건인 기적으로는 199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해 위 종양을 치유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 여성 모니카 베르사의 사례가 가톨릭 교단에 의해 인정받았습니다.

교황청은 이어 작년 12월 다발성 뇌종양을 앓던 브라질 남성 마르실리우 안드리뉴(43)가 2008년 테레사 수녀에게 기도한 뒤 완치된 것을 테레사 수녀의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 3월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를 공식 결정했습니다.

테레사 수녀의 삶 자체가 가톨릭이 지향하는 자비의 사표가 될 뿐 아니라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즉위 때부터 '가난한 교회'로 돌아갈 것을 강조해온 터라 '자비의 희년'에 맞춰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을 열기로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작년 12월18일 선포해 오는 11월20일 막을 내리는 '자비의 희년'의 절정으로 여겨지는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에는 전 세계에서 약 10만 명의 신도가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1928년 아일랜드에서 수녀 생활을 시작한 테레사 수녀는 이듬해 인도로 넘어가 약 20년 동안 인도 학생들에게 지리 과목을 가르치다 1950년 '사랑의 선교회'를 세워 극빈자, 고아, 죽음을 앞둔 사람 등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가 설립한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130여개 국에서 빈민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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