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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 900회②] 소재의 한계는 없다…1000회를 향하여
입력 2016-09-04 10:45 
[MBN스타 금빛나 기자] 정확히 18년 3개월 만에 900회 방송을 맞게 된 ‘세상에 이런 일이는 2016년 현재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SBS 대표 교양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가 긴 시간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이었다는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일이의 주인공은 화려한 연예인이 모든 조건이 완벽한 사람들이 만드는 이야기가 아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보통의 이웃들이 보여주는 ‘별나고 신기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보통의 사람들이 만든 아름다운 예술품을 보여주는가 하면, 때로는 성형중독으로 인해 얼굴이 일그러진 ‘선풍기 아줌마라든지, 인간의 욕심과 유기견의 사회문제를 다룬 ‘누렁이 구조작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구두약을 바르기 시작했다는 ‘구두약을 바르는 남자 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회의 문제를 다시 한 번 짚기도 했다. 때로는 신체의 장애를 극복하고 웃으면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한 감동을 남기기도 했다.


이 같은 이야깃거리로 어느덧 900회를 넘어 1000회까지 바라보고 있는 ‘세상에 이런 일이이지만 이들에게도 고민이 있다. 바로 소재의 한계이다. 18년 동안 방송되면서 유사한 소재를 다루는 프로그램들이 등장한 것이다. ‘누렁이 구조작전과 같은 동물 사연은 이제 ‘동물농장이 더욱 자세하게 다루며, 어린 신동과 관련된 사연은 영재발굴단에서 자세하게 다룬다.

실제 박상욱CP는 ‘세상에 이런 일이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에 대해 ‘소재를 꼽았다. 유사 프로그램이 외부적으로 많이 생겨 났으며, 18년 전 신선했던 취재나 구성 방법은 이미 보편화 된지 오래라는 것이다. 박 CP는 새로운 소재를 찾아내 신선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영원한 숙제인 것 같다. 정답은 없고 무엇이 정답일까 계속 고민하고 시도해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가 1000회까지 가기 위한 방책에 대해 박 CP는 다양한 시도는 계속 할 예정이고 때로는 비슷한 분들끼리 모아서 대결도 해볼 생각이다. 다양한 취재와 시청자들의 제보를 통한 만남은 계속될 예정이다.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박 CP의 말은 지난 1일 방송된 ‘세상에 이런 일이에 녹아들어 있었다. 이날 ‘세상에 이런 일이는 방송 이후에도 여전히 성장하는 이들부터, 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사람들, 그리고 이들이 펼치는 상상 이상의 미션들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근황을 제일 먼저 알린 주인공은 2003년 슈퍼 베이비로 소개됐던 이영민 군이었다. 방송에 출연한지 13년이 지난 김영민 군은 중등 씨름부 에이스로 성장해 있었다. 유쾌한 변장술을 보여줬던 ‘아바타 선생님 백승기는 영화감독으로도 데뷔했으며, 3년 전 64세의 나이에 걸스힙합으로 댄스혼을 불태웠던 김순분 씨는 그 사이 몸 가꾸기에 푹 빠져 WBFF 아시아 챔피언십에 출전해 TOP5에 입상했음을 알렸다. 김순분 씨는 꿈이 없다면 67세 청각장애인으로 늙을 것”이라고 말하며 진한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제트스키 연속 5회전을 선보였던 김창종은 제트스키 연속 9회전에 도전했고, 종이비행기 전문가 이정욱은 최근 1분 동안 수박에 종이비행기 12개를 꽂아 세계 기네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를 통해 불가능이란 없음을 보여줬던 출연자들은 다시 방송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상상초월 미션에 도전하기도 했다. 799회에 출연했던 이강빈 씨는 900회 특집에 맞춰 900잔의 양인 180리터의 커피를 캔버스 삼아 펼치는 초대형 라테 아트를 선보였다. 전보다 더 커진 지름 1m의 초대형 사이즈의 컵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섬세함을 보여주면서 많은 이들을 감탄케 했다.

빨간 고무대야를 조각배삼아 거친 바다에 도전했다가 아쉽게 실패했던 김철규 씨는 한층 진화한 고무대야로 서해 군산 앞바다의 9개 무인도 정복에 나섰고, ‘남산 홍길'으로 불렸던 김영완 씨는 63빌딩 계단 숫자보다 약 2.5배 많은 일본 최대의 돌계단 3,333개를 오르기도 했다.

사람들과 함께 한 합동 무대는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최연소 프로 마술사로 알려진 공인성 군은 아버지, 할아버지와 콜라보 마술에 나섰고, 래퍼 할머니로 관심을 끈 80대 최병주는 남편과 함께 랩무대를 완성했다. 90대 시니어벤져스를 결성한 어르신들은 축구, 탁구, 줄넘기, 박터뜨리기등을 90초 간 해내야하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해주었다.

18살이 된 만큼 ‘세상에 이런 일이의 소재 고갈과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세상에 이런 일이가 처음 시청자에게 주었던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가 계속되는 한 1000회 돌파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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