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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서부 우승 경쟁, 이미 끝? 텍사스 못잡는 휴스턴
입력 2016-09-04 09:13 
텍사스의 오도어가 8회 2타점 2루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휴스턴은 텍사스가 마지막 10개 아웃을 잡는데 6명의 불펜 투수를 쓰는데도 텍사스를 이기지 못한다."
텍사스 유력 매체 '댈러스 모닝 뉴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10-8로 이긴 뒤 이같이 평하며 2위인 휴스턴이 텍사스를 잡지 못하는 이상, 이번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우승은 텍사스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이같은 생각은 4일 경기 후 더 굳어졌을 것이다. 텍사스는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12-4로 크게 이겼다. 시즌 82승 54패. 휴스턴과의 격차는 10.5게임으로 벌어졌고, 지구 우승 매직넘버는 17로 줄어들었다. 이 흐름 대로라면 아메리칸리그 3개 지구 중 가장 먼저 지구 우승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는 2회초 먼저 실점했지만, 2회말 아드리안 벨트레의 홈런으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4회말 2사 2, 3루에서 미치 모어랜드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시작으로 5회 노마 마자라의 2점 홈런이 터지며 5-1로 달아났다. 이후 7회 2점, 8회 5점을 더하며 여유 있게 달아났다. 선발 데릭 홀랜드는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텍사스와 휴스턴, 두 '론스타 라이벌'은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지구 우승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종료를 한 달 정도 남겨놓은 시점에서 둘의 격차가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져 있다.
휴스턴이 시즌 초반 마운드의 집단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둘의 격차는 너무 커보인다. 두 팀 사이의 일방적인 상대 전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텍사스는 이날 경기까지 휴스턴을 상대로 13승 2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기록했다. 앞선 네 차례 시리즈는 모두 텍사스가 우세한 전적을 기록했다. 스윕도 두 번이나 있었다.
양 팀은 5일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남은 4경기에서 휴스턴이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 반격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이미 때는 늦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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