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심상찮은` 대기업 연체율
입력 2016-09-01 17:30 
조선사 등 대기업 부실로 NH농협은행 등이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국내 은행의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아울러 대기업 부실로 인한 연체율도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국내은행 2분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은행은 4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2000억원 흑자)에 비해 순익이 2조6000억원 감소하면서 적자전환했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농협은행이 32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특수은행의 대규모 적자 발생이 원인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3000억원과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이었지만 농협·산업·수출입 등 특수은행이 2조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도 덩달아 하락했다. 2분기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08%로 전년 동기에 비해 0.5%포인트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7%로 이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6.62%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은 좋아졌다.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79%로 석 달 전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조선(13.91%)·해운업(9.93%) 등 일부 취약 업종의 부실채권 비율은 1.5%대인 일본이나 미국보다 월등히 높다.
대기업 구조조정 국면에서 은행 연체율도 덩달아 높아졌다. 7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2.31%로 지난달보다 0.14%포인트 올랐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해양의 연체가 반영되면서 나온 결과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7월 가계대출 연체율은 0.32%로 지난달(0.31%)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김효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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