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비자물가 16개월 만에 최저…채소값만 껑충
입력 2016-09-01 11:06 
소비자물가 16개월 만에 최저/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 16개월 만에 최저…채소값만 껑충



저유가 영향이 계속되고 전기요금도 내리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기록적인 폭염 속에 공급량이 줄면서 일부 채소 가격은 폭등했습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지난달 상승률은 2015년 4월 0.4%를 기록한 이후 16개월 만에 같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4월 1%대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으로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 떨어지면서 물가 상승률을 0.37%포인트 끌어내렸습니다.

저유가와 정부의 전기요금 7∼9월 한시 인하 조치는 가스·전기요금 상승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기·수도·가스요금 가격은 12.6% 떨어졌고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7%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습니다.

폭염 탓에 농·축·수산물은 1% 상승했습니다. 특히 수산물은 6.5% 상승해 물가상승률을 0.07% 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서비스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했고 이중 집세는 2.5% 올라 서비스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의류·신발은 2.0%, 음식·숙박은 2.3% 상승해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았으며 식료품·비주류음료는 0.5%, 주류·담배는 0.5% 올랐습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1%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7%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0.6% 떨어지면서 2015년 9월 -0.2%를 기록한 이후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2.8% 상승했으며 특히 신선어개(생선과 조개류)가 7.9% 올라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6월 1.7% 하락한 이후 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습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4∼7월에는 유가가 전월보다 조금씩 상승하고 있었는데 다시 떨어지면서 저물가가 계속되고 있다"라며 "폭염 때문에 신선채소, 농산물 가격은 상승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품목을 세부적으로 보면 농산물 중에선 배추(58.0%), 풋고추(30.9%), 시금치(30.7%)의 상승 폭이 컸습니다. 주로 날씨에 취약한 잎채소들입니다.

수산물에선 게(45.1%), 축산물에선 국산 쇠고기(13.7%)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서비스물가는 1.9%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1.0%, 개인서비스 2.2% 각각 상승했습니다.

공공서비스에서는 하수도요금이 16.1%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외래진료비(2.0%), 입원진료비(2.2%)도 올랐습니다.

개인서비스에서는 지난해 말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외식 소주 가격이 13.2% 뛰었고 공동주택관리비(3.5%), 고등학생 학원비(2.7%), 외식 생선회(5.2%) 물가상승 폭이 컸습니다.

집세는 2.5% 상승했다. 월세는 0.3%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전세가 3.5% 상승했습니다.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으로 공업제품은 0.5% 내렸습니다.

정부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는 전기요금 인하라는 한시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기요금 인하 조치가 끝나는 10월이 되면 평월 수준을 회복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유수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전기요금 인하 효과를 제외하면 8월 물가 상승률은 0.8% 수준"이라며 "저유가 효과가 점차 축소되면서 물가 하방압력은 점차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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