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권양숙 여사 예방 후 추미애, 농업진흥지역 해제엔 말 아껴
입력 2016-08-31 19:47 
권양숙 추미애/사진=연합뉴스
권양숙 여사 예방한 추미애, 농업진흥지역 해제엔 말 아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1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마을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놓고 찬반으로 갈라진 양측을 만났습니다.

추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취임 인사차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뒤 마을에서 기다리던 양측을 차례로 만났습니다.

그는 먼저 묘역 입구에서 기다리던 노무현재단 측 영농법인 ㈜봉하마을과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 등을 만나 "봉하마을 농지와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었으며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사모 회원들은 이날 '봉하 친환경농업 부탁합니다', '대통령님 뜻 이어갈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라고 쓴 노란색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농업진흥지역 해제 철회를 요청했습니다.


추 대표는 노사모 회원 등과 반갑게 악수하며 간단하게 인사한 뒤 서둘러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어 농업진흥지역 해제를 요구하며 마을회관 앞에 모여 있던 봉하마을 지주, 경작자 등 주민 30여명을 만나 "관심 있게 챙겨보겠다. 서로 잘 이해하면서 조율할 부분 있으면 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이날 추 대표 등 일행이 방문하는 마을 입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봉하마을에 그만 오라', '농민을 우롱하는 영농법인을 해체하라'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 채 시위를 벌였습니다.

추 대표는 주민들과 질의·응답은 하지 않고 간단하게 인사말만 한 채 5분여 만에 상경 일정을 이유로 떠나자 일부 주민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찬반으로 갈린 양측은 이날 마을에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으나 서로 불필요한 마찰을 피했습니다.

양측 갈등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가 지난 6월 봉하마을 농지 96.7㏊를 농업진흥지역 해제 대상으로 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발표 후 영농법인 ㈜봉하마을 측은 개발 시 친환경농업 훼손 등을 이유로 이의를 제기하자 농림부는 2개월간 해제 결정을 유보했습니다.

지주들은 정부가 농업진흥지역 해제 결정을 유보, 김해시와 경남도에 재검토하도록 해 사유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양 측이 맞선 가운데 농림부는 내달 초 김해시와 경남도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해 봉하마을 농업진흥지역 해제 여부를 결정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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