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차 물어내"…고의 사고로 지자체·보험사 등친 일당
입력 2016-08-31 19:40  | 수정 2016-08-31 20:17
【 앵커멘트 】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사람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신호위반 차량을 쫓아가 들이받고, 망치로 엔진을 부수는가 하면, 일부러 포트홀과 맨홀 뚜껑 위를 달리기도 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호위반을 한 채 직진하는 차량 앞으로 갑자기 외제차 한 대가 튀어나옵니다.

단순 접촉사고인 것 같지만, 사실은 보험금을 노린 차량입니다.

좁은 골목길, 한복판에 맨홀 뚜껑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 위를 그대로 달려나가는 차량, 역시 보험금을 노린 겁니다.


37살 전 모 씨 등 77명은 이같은 수법으로 사고를 위장해 보험금 8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들은 사전답사를 통해 이처럼 주변에 CCTV가 없는 파손된 도로를 골라 사고를 꾸몄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보험사 관계자
- "기존에 차량이 파손되거나 휠이 파손된 걸 현장 상황과 비슷하게 맞췄기 때문에 입증이 어려웠고…."

이들은 더 큰 사고로 위장하려고 공업사와 짜고 망치로 엔진에 구멍을 내는 등 교묘한 범행을 이어갔습니다.

또, 포트홀 등 도로 시설물에서 사고가 날 경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손쉽게 배상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박영창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경감
- "지자체 보험은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나간다거나 거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경찰은 사기 혐의로 전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7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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