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서 올해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경남도는 거제에 거주하는 김모(64)씨에게서 설사 증세가 나타나 콜레라균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9일 거제의 한 시장에서 구입한 오징어와 정어리를 먹었으며 이날 오징어는 데쳐먹고 정어리는 구워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김씨는 21일부터 설사 증세가 나타난 데 이어 24일 복통까지 생겨 병원서 내원 치료를 받았으나 상황이 악화돼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26일에는 결국 부산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 중환자실에 집중 치료를 받고 회복중이다.
일반적으로 콜레라는 수산물을 날 것으로 먹을 경우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 씨와 함께 집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먹은 아내(61)는 설사 증세는 보였으나 콜레라균 검사에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보건당국은 김씨의 콜레라균 감염에 다른 감염경로가 있는지 추적중이다. 김씨의 콜레라균 유전자와 앞서 거제에서 발생한 2명의 환자와 동일한 유전자인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앞서 15년 만의 국내 첫 콜레라 환자(59·광주)가 거제에서 간장게장,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 등 어패류를 섭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거제에 거주하는 두 번째 환자 역시 거제 인근에서 잡은 삼치를 냉동했다가 해동한 뒤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1차 콜레라 환자 발생 이후 그동안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 사람들의 검체 191건을 검사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또 통영과 거제지역 수산물과 수족관 등 121건의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벌여 이중 50건이 음성으로 판정됐고, 나머지는 검사가 진행중이다.
[거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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