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오늘 발인…‘롯데 2인자’ 영면
입력 2016-08-30 11:06 

검찰 출석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사진)이 30일 끝없는 영면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식에는 유족 외 장례집행위원장인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비롯해 집행위원인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표현명 롯데렌탈 사장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김재화 롯데쇼핑 사장 ▲송용덕 롯데호텔 사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 ▲윤종민 롯데쇼핑 부사장 ▲이봉철 롯데그룹 부사장 ▲임병연 롯데그룹 전무와 충신교회 성도들 등 300여명이 자리해 그를 마지막으로 배웅했다. 롯데 총수 일가로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딸인 장선윤 롯데호텔 상무가 장례 예배에 참석했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7시20분까지 50여분간 장례예식으로 치뤄졌으며 충신교회가 주관해 이전호 목사가 집례했다. 이 부회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이 교회 장로로 활동해왔다. 이 부회장의 약력 소개와 업무 활동을 담은 동영상 상영도 이뤄졌다.
소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지휘고하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롯데 임직원의 추모 행렬을 보면서 롯데그룹에서 이 부회장님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 돼 오셨는지 새삼 느꼈다”며 젊은 직원들에게는 온화하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분이었고, 임원들에게는 언제나 옳은 방향을 제시해 주셨던 나침반 같은 분”이라고 추억했다.

이어 남들에게 너그러웠던 반면 자신에게는 조금의 관용도 허락하지 않았던 강건한 분이었기에 최근의 일들을 견뎌내기가 누구보다 힘드셨을 것”이라며 지켜드리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장례예식을 마친 후에는 이 부회장의 관이 유족과 롯데 임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량으로 운구됐다. 운구 과정에는 충신교회 신도들이 찬송가를 불렀고 아들 정훈씨를 포함해 유족들이 흐느끼며 운구 행렬을 따랐다.
운구차와 버스 5대 등 운구 차량은 장지로 향하는 길에 오전 7시50분께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를 경유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제2롯데월드 안정성 문제가 불거지자 이듬해인 지난해 1월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제2롯데월드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당초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돌 계획이었지만, 아침 출근 시간인 점을 고려해 운구 차량은 경유만 한 뒤 곧바로 서울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롯데월드타워 인근에는 롯데 임직원 300여명이 도열해 43년동안 ‘롯데맨으로 지내온 이 부회장의 마지막을 지켜봤다.
발인식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한 뒤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에서의 안장예배로 마무리된다. 오전 9시10분부터 예배와 화장식이 이뤄졌으며 안장예식은 오후 1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검찰 소환 조사 직전에 경기 양평균 서종면의 한 산책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인근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롯데그룹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에 개입하고 계열사간 부당 거래에 따른 손해를 입힌 배임·횡령 혐의로 이날 오전 9시 30분 검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이후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 이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2대에 걸쳐 롯데 총수를 가장 최측근에서 보필한 인물이다. 국내 최장수 대표이사(CEO)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한 그는 소 사장, 황 사장과 함께 ‘가신 3인방이자 롯데 2인자로 꼽혔다.
이 부회장의 장례식이 롯데그룹장(5일)로 치러지는 동안 신동빈 회장은 27일에 이어 전일에도 장례식장을 찾아 1시간30분가량 애도를 표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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