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개미는 비관…인버스펀드에 1조 몰려
입력 2016-08-29 17:56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코스피는 2000선을 넘어서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며 주가가 떨어져야 수익이 나는 인버스 펀드로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새 인버스 펀드로는 자금 1조129억원이 들어왔다. 삼성KODEX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는 50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NH-아문디 리버스인덱스펀드에도 107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3904억원,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108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투표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 기대,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까지 겹치면서 최근 코스피는 2030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수레벨 부담이 커진 가운데 펀드로 몰린 돈은 증시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선 후 인버스 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1조9000억원에 달한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다 보니 저점에서 인덱스나 레버리지 펀드를 매수하고 고점에서 이들을 매도하는 박스권 매매 패턴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증시 상승이 삼성전자 독주에 따른 결과인 데다 최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며 상승 탄력은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하반기 국내 증시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브렉시트까지 현실화하면 증시 변동성과 하향 압력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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