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가망신’된 수영 국대…몰카혐의·만취난동도
입력 2016-08-29 16:14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여성 탈의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와중에 또 한명의 국가대표 출신 수영코치가 만취 상태에서 차를 훔치며 난동을 부리는 등 수영계에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몰래카메라 설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는 이전에도 비슷한 밤행을 저지른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추가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전 국가대표 수영 선수인 A(24·남)씨가 2009년 고교생 시절 자신이 재학 중인 경기지역의 한 체육고등학교 수영장내 여성 탈의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당시 혐의를 인정했으며, 고교시절 2~3명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시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몰래카메라 범행이 상습적이었을 것으로 보고 당시 공범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앞서 A씨는 2013년 6월께 충북 진천선수촌 수영장 내 여성 탈의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돼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A씨가 공범으로 지목한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B씨(국군체육부대 소속)의 관련 사안을 29일 육군 헌병대에 넘기기로 했다.
앞서 28일에는 또다른 수영 국가대표 출신인 유모(33·남)씨가 만취상태에서 차량을 훔치고 고속도로에서 난동을 부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지난 28일 새벽 3시 20분께 술에 취한 상태에서 충북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소재 한 펜션에 주차된 남의 스타렉스 승합차를 몰고 나와 50m가량을 운전하다 인근 고추밭에 들어가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3시간 후 깨어난 유씨는 이번에는 고추밭 옆 주차장에 있던 액티언 SUV 승용차를 타고 인근 음식점 주차장까지 10분 가량 운전했다. 시민들이 다가가자 유씨는 한 시민의 왼쪽 무릎을 깨물고 고속도로 쪽으로 달아났으며, 이후 긴급 출동한 경찰들의 제지를 뿌리치며 난동을 부렸다. 검거된 유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0.172%의 만취 상태였다. 유 씨는 최근 리우올림픽 국가대표의 개인 전담 코치로 일하고 있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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